KB국민은행을 선두로 은행권들이 사설 인증서를 개발하고 공공기관과 같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은행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외부 서비스를 끊임없이 쓸 수 있도록 재해·재난 대응책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이 제공하는 인증서 역시도 은행 서비스의 일부인만큼 다른 서비스와 같이 데이터 센터 이중화는 물론이고 매년 정기적으로 재해 복구 훈련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현재까지 KB국민은행이 사설 인증서 'KB모바일인증서', 신한은행 '신한 사인', 하나은행 '하나 원 사인'을 내놨으며 우리은행도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는 KB금융 계열사뿐만 아니라 국세청 홈택스·정부24·국민신문고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신한은행의 신한 원 사인도도 공공기관과 신한금융 그룹사 등 300여 기관서 쓸 수 있도록 범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천재지변, 화재 등 비상사태 발생 시에도 업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재해 선포 시에는 자동화시스템으로 시스템이 구동된다"며 "장애 및 재해 발생 시 업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인증시스템 주 센터를 경기 김포시에 재해 복구센터를 서울 여의도에 운영하고 있으며 백업 데이터를 별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인 재해 복구 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 3월과 9월에도 여의도IT센터에 실제 전환 훈련을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신한은행 측도 "신한은행 전산센터는 IDC가 아닌 신한금융 자체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 전산센터는 죽전에 재해복구센터는 일산에 있다"며 "대고객 서비스는 재해 선언 후 3시간 이내 전환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청라 데이터 센터를 메인으로 하고, 분당 소재에 재해 복구 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청라 데이터 센터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당 재해복구센터로 실시간 동기화해 이중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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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카카오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정과 연결된 외부 서비스도 이용이 불가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인증서와 같이 외부와 연결된 서비스가 단절되는 것에 대해 대응책을 수립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데이터 센터 이중화에 미비했으며 자동 복구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사설 인증서와 같은 외부 연결 서비스의 종합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