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보행자나 자동차를 피하며 사고를 예방하는 자율주행 트램이 나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은 트램 주행 중 발생하는 사고와 피해를 예방하는 무가선 트램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했다. 무가선 트램이란 공중의 전원 공급 장치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트램을 말한다.
무가선 자율주행 트램은 교통신호 제어기와 연계해 교차로 신호를 지킬 수 있다. 보행자나 자동차, 자전거 등 전방 100m 이내의 객체를 인지하고 충돌 위험도를 판단해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에 따라 트램 주행선로에서 신호를 위반하는 자동차나 자전거, 보행자 등과의 충돌사고는 50% 이상, 피해 규모는 30% 이상 줄여 트램이 안전하게 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고 철도연은 밝혔다.
또 대용량 배터리 급속충전을 위한 충전 위치 정밀정차,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승하차 감지 제어 기능으로 트램의 안전성을 높였다.
무가선 트램 자율주행기술에는 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과 트램의 신호기술이 융합됐다. 전방 100m 객체까지 검지 가능한 카메라 및 영상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자동차보다 제동 거리가 2~3배 이상 길고, 개방형 정거장에서 여러 개의 출입문을 여닫으며 발생하는 승하차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트램 주행로를 데이터화 한 선형맵 기반의 충돌 위험도 판단 기능으로 자동차, 자전거, 보행자 등과의 충돌을 예방한다.
차량·사물통신(V2X)으로 트램 신호기 잔여 시간 등의 정보를 트램 차량이 직접 수신해 교차로 통과나 정차를 스스로 판단하고, 적합한 목표속도를 설정하고 주행한다. 정차가 필요할 경우, 외부 위험요소가 없으면 교차로 정지선에 정위치 정차한다.
철도연은 충북 오송의 무가선트램시험선에서 누적 600㎞의 자율주행시험을 진행하며 기술을 검증했다. 3개 정거장, 4개 교차로로 구성된 1.3㎞ 선로에서 시종점 운행, 구간별 제한속도, 돌발상황 등 주행 시나리오에 따른 시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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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 철도연 스마트램연구실장은 "트램이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위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라며 "계속해서 다양한 환경과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시험을 진행하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트램의 자율주행기술은 안전하고 편리한 트램을 운영하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생활 속 대중교통 수단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안락하게 하고,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 실현을 위한 K-철도기술의 명품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