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결승 T1-DRX...'페이커'와 '데프트' 대결 성사

4회 우승 노리는 페이커와 사상 첫 우승 노리는 데프트

디지털경제입력 :2022/10/31 11:01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와 DRX가 대결한다.

이번 결승은 롤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22 LCK 스프링 전승 우승, 서머 준우승을 차지한 T1과 서머 정규 시즌 6위로 힘겹게 롤드컵 본선에 오른 DRX가이번 롤드컵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롤드컵 기간 매 경기마다 승부를 예측하고 이를 맞춘 사람만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이벤트인 '승부의 신'에서 남은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 결승전에서 T1과 DRX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T1 팀 로고.

이번 롤드컵 결승은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지 외에도 다양한 관전포인트로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T1은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기록을 달성한다. 또한 소속팀과 LCK를 넘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판을 상징하는 선수인 T1의 '페이커' 이상혁 역시 전인미답 경지인 롤드컵 4회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드라마틱한 롤드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DRX는 좀 더 다양한 관전포인트를 갖고 있다.

DRX가 우승하게 되면 롤드컵 사상 최초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오른 팀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애초에 DRX가 결승에 오른 것부터가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DRX의 롤드컵 행보를 돌이켜보면 이런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DRX 팀 로고.

DRX는 롤드컵 출전을 위한 선발전부터 지금까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계속 언더독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전 1라운드에서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3대2 승리를 거뒀으며 2라운드에서는 서머 플레이오프에 자신들을 압도했던 리브 샌드박스를 3대2로 물리쳤다.

또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중국의 강호 로얄네버기브업과 유럽의 매드라이온스를 모두 제치고 1위로 그룹 스테이지에 올랐으며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비교적 약체로 지목됐음에도 중국의 탑e스포츠와 유럽 1시드 로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는 지난해 롤드컵 챔피언인 에드워드게이밍(EDG)를 만나 첫 두 세트를 내줬음에도 나머지 세트를 모두 연달아 이기며 4강에 올랐다.

31일 진행된 4강에서는 올해 스프링과 서머를 통틀어 단 한 세트로 이기지 못했던 젠지e스포츠와 만났지만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 대역전극을 시작으로 젠지e스포츠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DRX의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와 원거리딜러 '데프트' 김혁규다.

'제카' 김건우는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롤드컵 우승 멤버이자 MVP였던 EDG의 '스카우트' 이예찬과 젠지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제 결승에서 '페이커' 이상혁까지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역대급 미드라이너를 모두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미드라이너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데프트' 김혁규는 시즌 초만 해도 은퇴를 고려했던 선수가 맞는지 싶을 정도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4강 젠지e스포츠와의 대결 2세트 중 라인전 단계에서 크게 뒤쳐졌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팀의 대역전극 발판을 마련했다.

김혁규는 8년 만에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며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린다. LCK와 MSI, 중국 LPL 우승과 MVP, 역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선수 중 최다킬 기록 등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모두 누렸음에도 유독 롤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김혁규의 이번 행보를 두고 팬들은 '라스트댄스'라 부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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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 LCK 최고참이자 역대 최고로 꼽히는 두 선수가 2022 롤드컵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더군다나 둘은 모두 1996년 동갑내기로 2013년에 함께 리그에 데뷔했으며 출신 학교 역시 마포고등학교로 같아 더욱 눈길을 끈다.

T1와 DRX의 결승은 오는 11월 6일 진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