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수익성은 둔화

작년 GM 리콜 충당금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익 감소...전장 사업 2분기 연속 흑자

디지털경제입력 :2022/10/28 15:33    수정: 2022/10/29 22:29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 3분기 매출이 선방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둔화돼 향후 4분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8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1조1천768억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으로 약 4천800억원을 반영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3천300억원가량 감소한 셈이다.

LG전자

LG전자는 "매출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H&A(홈애플리케이션&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7조4천730억원, 영업이익 2천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5천16억원) 대비 54.4% 감소하며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천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189억원) 7년 만에 적자전환한 후 올 3분기에 적자 폭을 더 늘렸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했고, 매출액 감소 영향과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VS(전장부품)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3천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사업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천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4분기 불확실성 지속… 공급망 관리 강화, 프리미엄에 집중

향후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SW(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할 예정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및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 및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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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속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롯한 B2B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IT 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B2B 사업 기회 발굴 및 수주 확대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