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과 예측 중심의 정밀의료로 전환되어감에 따라 헬스케어 기업들이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 및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혈압 분석‧예측 소프트웨어부터 피부암 감별 진단 솔루션, 전문의 수준의 정확한 의료 영상 판독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AI 솔루션까지 디지털헬스케어는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7월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을 보고‧확정한 이후 후속조치로 AI‧빅데이터 기술, 디지털‧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개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혁신의료기기의 의료현장 진입 기간이 기존 390일에서 80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에게도 시장 진입의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라이프시맨틱스,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2.0’ 고혈압, 피부질환 예측 솔루션 구축
라이프시맨틱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2022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에 참가해 ‘닥터앤서2.0’ 사업에서 구축한 고협압 및 피부질환 솔루션 3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고혈압 분야의 ‘일상혈압 분석 진단 및 혈압관리에 따른 예측 SW’는 전남대학교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고혈압 환자의 치료, 관리 계획 수립을 돕는 통합 솔루션으로 환자가 8주 동안 가정혈압 기록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압을 기록하면, 1~4주 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기혈압 예측 및 고위험군 판별, 약제용량 관리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피부질환의 경우 경북대학교병원과 협업을 통해 피부암과 탈모 치료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부위별 피부 영상 기반 피부암 감별진단 보조 SW’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피부 이미지를 판독해 피부암 여부를 감별해주는 솔루션으로, 피부암을 조기 발견해 예방을 돕고 있으며. AI 기반 ‘남성형 탈모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한 모발밀도 분석 SW’는 면도된 두피 이미지를 통한 모낭 탐지 및 이식 가능한 모발 수 추정, 모발밀도 등을 분석해 탈모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닥터앤서2.0 사업을 통해 개발된 라이프시맨틱스의 고혈압, 피부질환, 탈모 관련 솔루션은 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효율성을 개선해 의료 현장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닥터앤서1.0 사업을 통해 ‘전립선암 예측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개발한 바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에 대해 80~85% 수준의 예측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기존 검사 대비 1인당 최소 65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 루닛,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전문의 수준 정확도 확보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다양한 의료환경에 적용한 임상 결과, 경력 20년 이상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확도를 나타내면서 여러 의료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에든버러대 의학연구소(QMRI) 및 에든버러 왕립 의무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10가지 주요 폐 질환이 관찰된 1천960건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에 ‘루닛 인사이트 CXR’을 적용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와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비정상 분류 성능지표(AUROC) 분석에서 비정상소견 검출 예측력이 평균 0.940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AUROC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루닛은 연구를 통해 ‘루닛 인사이트 CXR’의 의료영상 품질이 다양한 환경에서도 폐암, 폐렴, 기흉 등 병변을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솔루션이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 뷰노, AI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 대만 식품의약청 의료기기 인증
뷰노의 인공지능 기반 골연령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본에이지(VUNO Med-Bone Age)가 대만 식품의약청(T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대만 최대 종합 의료기업 CHC헬스케어그룹과 현지 총판 계약을 체결한 뷰노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대만에서 뷰노메드 본에이지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로 AI를 기반으로 수골(손뼈) 엑스레이를 분석해 골연령 판독을 돕는 제품이다. AI가 수골 엑스레이 이미지를 자동 분석하고, 가장 유사한 골연령을 최상위 3순위까지 제시해 의료진의 골연령 판독을 보조한다.
분석 결과를 통해 예측 성장 등 환자에게 유용한 성장 정보를 담은 리포트를 제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국내 400여 곳의 의료기관에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 휴런, AI 기반 ‘뇌 위축 분석 솔루션’ 요양급여 대상으로 지정
휴런의 AI 기반 뇌 위축 분석 솔루션 ‘Heuron AD’(휴런AD)는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요양급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휴런AD를 활용한 뇌 MRI 검사를 실시할 경우, 일반 뇌 MRI 촬영 및 판독보다 약 8만원 높은 수가의 행위료를 청구할 수 있다.
휴런AD는 뇌 영역 위축도 및 대뇌 피질 두께 측정을 위한 자동 뇌 분할 소프트웨어다. 사람의 뇌는 완전한 발달이 이뤄지는 25세 전후부터 위축이 시작되고, 75세에는 평균 15% 정도 작아진다고 알려졌는데, 해당 솔루션은 환자의 나이를 보정해 뇌 위축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뇌 위축과 질환으로 인한 뇌 위축을 구분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휴런은 이번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에 AI 솔루션을 활용해 건강보험 혜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 큐티티, 디지털 덴탈케어 솔루션 ‘이아포 모바일’…16만 건 넘는 임상데이터
큐티티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 AI 분석을 통해 모바일로 구강 질환을 알려주는 ‘이아포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아포 플랫폼은 자가 구강검진 앱 ‘이아포 모바일’과 공공기관용 웹 솔루션 ‘이아포 퍼블릭’으로 구성되며, 앱과 웹을 연동해 개인과 기관에 다각도로 덴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아포 모바일은 딥러닝 기반 AI 분석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강을 촬영하면 AI 분석을 통해 구강 질환 여부를 85%수준의 정확도로 알려주며, 치과 방문 필요 여부도 안내해준다. 이아포 모바일은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의 치과 전문의가 직접 검수한 16만 건 이상의 고품질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현재 6만여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아포 퍼블릭’은 공공, 교육, 보건을 포함한 공공기관용 국민 구강건강 증진 사스(SaaS) 프로그램으로 공공구강보건사업 데이터 수집과 가공 효율성 향상을 돕는다.
■ 메디웨일 심혈관위험평가소프트웨어 ‘Reti-CVD’ 임상에 미국 심혈관 전문병원 등 5곳 참여
메디웨일은 미국 아칸소 주에서 주관하는 하트엑스(HeartX)의 ‘2022년 바이오 스타트업 엑셀레이터’(2022 Bio start-up accelerator)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미국 아칸소 주의 심혈관 전문병원 및 대형체인병원 등 5곳에서 메디웨일의 AI 혁신의료기 ‘Reti-CVD’의 임상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정기업에 대한 임상참여 결정은 각 병원의 심사위원회에서 이루어지는데 ‘St. Bernards’, ‘Baptist Health’, ‘CHI St. Vincent’, ‘Washington Regional’, ‘Conway Regional 등 심혈관 전문병원 및 대형 체인병원 5곳에서 메디웨일의 제품에 대해 임상참여를 확정했다.
Reti-CVD는 한국명 ‘DrNoon for CVD’(심혈관위험평가소프트웨어)로 안구 촬영만으로 1분 안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AI 의료기기이며, 지난 8월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오는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선진입 의료기술(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트엑스는 2017년부터 매년 심혈관과 관련된 새로운 혁신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은 유망한 5개 기업을 선정해 아칸소 주가 제공하는 2개 이상의 기업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선정기업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임상기회를 제공해 심혈관 환자가 필요한 가장 최신의 혁신의료기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11월1일부터 시작된다.
또 메디웨일은 15만 달러의 투자 혜택과 함께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아칸소 주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멘토 네트워크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권을 부여받는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메디웨일은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기업이며, 선정된 나머지 4개 기업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5곳의 의료그룹들이 임상참여를 희망했다. 국산 의료기술의 우수함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한국이 미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를 수입했지만 이제는 국산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를 미국에 수출하는 시대를 열고 싶다. 현재 Reti-CVD는 유럽‧호주 등 8개 지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