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종사자들에게 최고의 네트워킹 제공"

[서울청창사 기업/디스콰이엇] 열혈 유저 많아...2년내 미국 시장 진출 추진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0/24 12:29    수정: 2022/10/26 17:28

"디지털 전환으로 IT 제품(프로덕트)과 업계에 갖는 관심이 커지면서 IT에 관심있는 사람끼리 네트워킹하려는 욕구(니즈)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주는 플랫폼이 따로 없어 대부분 단톡방과 페이스북 그룹, 카페 게시판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IT인들의 네트워킹을 해결하기 위해 '디스콰이엇'을 만들었습니다."

IT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네트워킹을 제공한다는 스타트업 디스콰이엇(disquiet, 대표 박현솔)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IT 프러덕트 메이커를 위한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디스콰이엇은 지난해 4월 26일 설립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전국 18개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중 한 곳인 서울청창사 지원 기업으로 서울 강남 역삼역 인근 마루360에 입주해 있다.

지난해 4월 설립...미국에서 산업디자인 전공한 박현솔 대표의 두번째 창업 회사

청창사는 청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계획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청년 CEO를 양성하기 위한 중기부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주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디스콰이엇 설립자인 박현솔 대표는 청창사 12기로 미국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와 IT 스타트업에 다녔고 2017년 한국에 들어왔다. 디스콰이엇은 그의 두번째 창업 회사다. 앞서 DTC 브랜드를 먼저 설립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는 것을 알게돼 1년이 안돼 문을 닫았다.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스콰이엇은 IT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네트워킹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갖고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디스콰이엇'은 프러덕트 메이커 역량과 관심 분야, 이전 이력을 기록한 프로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 IT 트렌드를 교류하며 네트워킹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IT 종사자에 특화한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IT 종사자들은 이전 직장과 전공을 단순히 나열하기 보다 개발 역량, 관심 분야, 이전 작업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다. 디스콰이엇에서는 이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포스팅 할 수 있다. 어떤 프로덕트(서비스)인지 공유하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업데이트 계획도 나눌 수 있다. 셋째, 다른 메이커들에게 연락할 수 있다. 메이커들이 올린 글과 프로필을 보고 협업은 물론 인사이트 공유, 친분 형성을 위해 원하는 메이커에게 쪽지로 신청할 수 있다.

디스콰이엇의 타겟은 SaaS 프로덕트 광고 및 IT인재 채용 시장이다. 박 대표는 "SaaS 시장을 포함한 IT 시장이 국내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디스콰이엇과 같은 IT 업계 및 프로덕트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커뮤니티 사이트는 아직 드물다"며 서비스 론칭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같은 커뮤티티 사이트 드물어"...2년후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

디스콰이엇은 2년 내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에는 프로덕트헌트라는 유사한 사이트가 있지만 이 사이트는 프로덕트를 나열하는 디렉토리 사이트로는 성공 했지만 소셜네트워크화하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필요하다는 말이 최근 나오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스콰이엇 서비스 화면 이미지

그에 따르면, 디스콰이엇은 인재를 연결하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라는 면에서는 링크드인과, 또 프러덕트 관심사를 교류한다는 점에서 프로덕트헌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박 대표는 "링크드인은 화이트칼라 경제(이코노미)에 맞춰져 있고 이력서 기반으로 유저들이 프로필을 만든 후 네트워킹을 한다. 반면 디스콰이엇은 디지털 이코노미에 맞춰져 있고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유저들이 프로필을 만들고 네트워킹을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프로덕트헌트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프로덕트를 나열한 디렉토리 형태의 사이트가 프러덕트헌트인 반면 디스콰이엇은 유저가 중심이 되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라고 해석했다.

디스콰이엇은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개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개발때 시간을 많이 들이는 UI와 UX 기획을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내면 바로 코드로 구현해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다"면서 "또 팀원 다수가 해외 유학 및 직장 경험을 갖고 있어 해외 진출 장벽도 낮은 편이다. 우리 사용자(유저)들은 열혈 유저들이 많다"고 들려줬다.

디스콰이엇은 다방면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매쉬업엔젤스, 디캠프, 소풍, 500, 더벤처스 같은 액설러레이터(AC) 및 스타트업 지원 기관과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한 게 한 예다. 디스콰이엇을 통해 프로덕트를 론칭하고 사업설명을 한 후 AC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디스콰이엇을 통해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협업을 진행했다. 또 해커톤과 IT 컨퍼런스, 스타트업 컨퍼런스 등에서 플랫폼을 제공해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사전 가입한 후 디스콰이엇 플랫폼을 활용, 현장에서 참가자가 프로필을 보고 네트워킹을 하거나 현장 이벤트를 할 수 있게 지원했다. 이외에도 디스콰이엇은 내부에서 인플루언서 와 오피니언 리더도 양성하고 있다.

국내 벤처종사자 30%를 디스콰이엇에 온보딩 시키는게 목표

박 대표는 "국내 벤처종사자의 30%를 디스콰이엇에 온보딩 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보이면서 "아직 개발 중인 기본적인 소셜네트워킹 기능들을 구현한 후 세계 IT 트렌드를 선도하는 실리콘밸리에도 진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콰이엇은 프리A로 최근 펀드레이징(투자 유치)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1년 반동안 제품 개발과 커뮤니티 확장에 집중한 후 다음 펀드레이징을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대부분의 디지털 커리어 프로필들은 아직 이력서 기반이여서 나에게 맞는 IT 메이커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가 선보인 디스콰이엇은 IT 메이커의 아이덴티티를 기존 플랫폼보다 더 다양하게 표현하게 해준다"면서 "나의 네트워킹 니즈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디스콰이엇에서 찾고 이 인연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프로덕트를 같이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원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면서 "스타트업 본질인 사업에만 집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