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동로봇 제조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대기업·전문기업 모두 북미, 유럽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지능형 로봇의 일종으로, 인간의 작업을 지원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일례로 국내에서 고피자 가맹점에 도입된 뉴로메카 협동로봇은 종업원이 피자 반죽을 올려주면 소스와 토핑을 뿌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2008년 일찍이 시장 진입한 덴마크 유니버셜 로봇이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시장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점유율 7%로 5위에 머물렀다. 일본 화낙(FANUC), 스위스 ABB, 독일 쿠카(KUKA)도 두산로보틱스를 앞섰다.
국내 기업들은 협동로봇 시장을 초기 형성 단계로 보고, 가격 경쟁력·관련 기술 개발·판로 개척 등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천대 중 북미·서유럽 중심 해외 판매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매출이 매년 68%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으로 유니버셜 로봇과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양한 라인업'과 '저가 라인 확보'를 경쟁력으로 들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10가지로 전 세계 협동로봇 제조사 중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올해 안에 1천만원 이하 저가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뉴로메카는 부품 내재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북미와 독일 유통망을 구축하고 내년에 해외 판매를 시작한다. 보통 협동로봇은 감속기, 구동기 등 핵심 부품이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이 부품들을 자체 개발해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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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메카는 지난 20일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부품을 자체 개발·제조해 제품 가격을 경쟁사 보다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 해외 진출을 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량 양산과 제조 원가 절감으로 협동 로봇의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식음료(F&B) 분야에서 도입이 빠르게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43.4%를 보이면 성장해 2025년이면 50억 8천 849만달러(약 7조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