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최대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 현지에서 흑연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고객 확보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LG엔솔은 20일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사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천톤(t)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세부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이 때문에 LG엔솔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 대부분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호주 흑연업체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Louisiana)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라의 천연흑연 사용을 통해 원재료에 있어서도 중국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게 LG엔솔 측의 설명이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 및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LG엔솔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 아발론(Avalon), 스노우레이크(Snowlake)와 황산코발트 7천톤(t)·수산화리튬 25만5천톤(t)을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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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 톤(t)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Compass Minerals)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천톤(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 톤(t)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 및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