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심야 복합도발…전투기 날리고 미사일 쐈다

생활입력 :2022/10/14 08:42    수정: 2022/10/14 08:42

온라인이슈팀

북한이 또다시 '심야' 무력 도발에 나섰다.

이번엔 북한 군용기들의 대남 시위성 비행 직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는 '복합 도발'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4일 오전 1시49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

일본 방위성에선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650㎞, 정점고도는 약 50㎞란 탐지·분석 값이 제시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 제원만 봤을 땐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과 유사해 보인다. 북한은 KN-23과 그 개량형, 그리고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 KN-25, 그리고 전술탄도미사일인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SRBM을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이날 SRBM 발사 직전엔 공중무력시위를 벌였다. 합참은 북한 군용기 10여대가 전날 13일 오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오전 0시20분쯤까지 우리 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 이남 상공까지 내려와 비행함에 따라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군용기를 동원한 대남 시위성 비행을 한 건 이달 들어서만 6·8일에 이어 세 번째며, 특히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야 비행 또한 마찬가지다.

'전술조치선'은 북한 군용기의 남하 등 이상 행동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이다.

북한 군용기들은 이날 동부와 서부 내륙, 그리고 서해 일대 등 3개 지역 상공에서 2018년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수㎞ 지점 상공까지 내려왔다.

북한군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위협 및 도발을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로 간주해야 한다는 국내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일엔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12대, 8일엔 100대 남짓(북한은 150여대라고 주장)의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각각 공대지미사일 사격 및 포병부대와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의 일환으로 7차례에 걸쳐 SRBM 총 11발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12일에도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을 향해 쏘는 등 무력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무력도발이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참가 아래 지난달 26~29일 및 이달 6~8일 연이어 실시된 한미·한미일 해상훈련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대북 적대정책의 대표사례이자 '북침 연습'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특히 우리 군이 13일 무려 10여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하는 바람에 "대응 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한미훈련 등에 앞서 올 1월부터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이어온 데다, 현재 제7차 핵실험 준비까지 마무리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이날 SRBM 발사는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과 전투기 등의 공중무력시위를 포함해 올해 31회째 무력시위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24회째다.

북한은 닷새 전인 이달 9일에도 오전 1시 이후 시간대에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오전 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 도발을 벌인 건 올 들어 이때가 처음이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올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11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2차례 등의 도발을 벌였다.

관련기사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