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폰, 아이폰·갤럭시폰만큼 인기 없는 이유

美 IT매체 씨넷 분석

홈&모바일입력 :2022/10/11 11:06

구글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가 지난 주 공개됐다. 지난 주 블룸버그 블라드 사보프 기자가 공개한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픽셀폰은 2016년 출시된 이후 총 2천760만대가 팔렸다. 이는 2021년 삼성전자 판매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애플이나 삼성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IT매체 씨넷은 구글 픽셀폰이 애플의 아이폰, 삼성 갤럭시만큼 인기가 없는 이유를 분석해 최근 보도했다.

사진=구글

■ 접근성 부족

처음 픽셀폰이 미국에서 출시됐을 때 미국 최대 통신 사업자 버라이즌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독점 판매 방식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구글이 첫 번째 픽셀폰을 출시하기 전에수년 간 모든 이통사에서 애플,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 디렉터는 "픽셀이 극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전은 마케팅 비용과 통신사와의 입지가 낮다는 점이다. 두 영역 모두 현재 애플과 삼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 느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트리플 카메라를 갖춘 픽셀7 프로 (사진=구글)

초기 픽셀폰은 평범한 제품 사양을 유지하면서 카메라 소프트웨어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때문에 픽셀2부터 픽셀5까지 동일한 카메라 센서를 유지했다. 물론 카메라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으나 하드웨어 사양은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 뒤쳐지는 편이다.

구글은 작년 픽셀6부터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자체 맞춤형 텐서 칩셋을 탑재해 하드웨어를 개선했다. 이번에 공개된 픽셀7 프로에서 트리플 카메라로 업그레이드됐고, 맞춤형 칩을 통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셀카 지원 모드와 같이 재미있고 혁신적인 카메라 기능을 갖추며 최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흐릿한 정체성

구글은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에 비해 차별화된 강력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씨넷은 평했다. 수년 간 픽셀 열성 팬들과 언론인들은 픽셀을 좋은 카메라폰이라고 부르며 지지해 왔지만, 심지어 구글조차 픽셀폰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씨넷은 전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안드로이드12의 사용자 맞춤 기능을 설명하며 픽셀6에 대해 "당신을 위한 전화"라는 모호한 말로 설명했다.

구글이 지난 5월 구글 I/O에서 공개한 픽셀7, 픽셀7 프로 (사진=구글)

또, 600달러의 픽셀7과 900달러의 픽셀7 프로가 타 경쟁사 폰들에 비교해 어떤 차별점이 있는 지도 불분명하다고 씨넷은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스포넨시얼 분석가 애비 그린가트는 "구글의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한 시장이고, 소비자가 삼성과 애플에 만족한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을 몰아내는 것이 구글의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는 구글이 그렇게 할경우, 안드로이드 시장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지속적인 지배는 여전히 구글의 승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글은 픽셀폰이 수익성이 있을 때까지 계속 만들 것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픽셀폰 판매가 가장 좋은 곳이다. 이유는 샤오미 등 저렴한 안드로이드폰이 없고, 가장 큰 경쟁자였던 LG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작년 2분기 픽셀폰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2%로 전년 1%에 비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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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북미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는 애플이나 약 25%의 점유율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다.

앤서니 스카셀라 IDC 분석가는 "픽셀은 여전히 갤럭시와 같은 가정용 브랜드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