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단 투자 유치로 배우 김혜수·김희애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던 명품 플랫폼 업계가 투자 난항, 국감장 소환까지 겹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7일 예정된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형록 발란 대표와 박경훈 트렌비 대표 증인 참석이 예고됐다. 양사 수장은 모두 불공정행위 관련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발란은 올해 4월 유튜브 ‘네고왕’ 꼼수 할인 이벤트 논란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태료 부과, 과다반품비 논란 등을 일으켰다. 트렌비는 올해 7월 공정위로부터 ‘국내 매출액 1위’ 허위 과장 광고를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325억원 규모 시리즈 B투자를 유치하고,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우며 연 거래액 3천15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한 발란은 올해 4월 네고왕 사태를 기점으로 잇단 악재를 마주했다.
발란이 방송을 통해 17%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고 알렸지만, 방송 이후 오히려 상품 가격이 올라 할인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발란은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명했지만 진정성에 의구심을 낳았다.
이후 발란은 두 차례 외부 접속자 해킹 건이 알려지며 올해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5억원이 넘는 과징금과 1천44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해외 구매 상품에 대한 과다 반품비 역시 논란이 됐다. 국내외 병행 수입 사업자가 입점된 플랫폼 특성상 업체마다 반품비가 서로 달라, 많게는 수 십만원에 달하는 반품비가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발란은 6월 지난 1년간 과다 부과 반품비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고객에게 보상하고, ‘반품비 상한제’를 도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발란은 당초 올해 7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투자 유치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각종 논란과 함께 벤처캐피털(VC) 투자 위축 시기가 겹친 탓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달 말까지 투자 유치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다른 명품 플랫폼 업체 트렌비도 올해 7월 공정위로부터 허위과장 광고를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2018년과 2020년 기준 자사 매출액이 명품 플랫폼 중 가장 많았다고 주장했지만, 자사 매출은 내부 보고서 수치를 인용하고, 경쟁 업체와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트렌비는 지난 5월 개보위로부터 360만원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접근권한을 IP로 제한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접속기록을 1년 이상 보존·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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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같은 달 트렌비와 발란, 머스트잇 명품 플랫폼 3사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 현장조사를 받기도 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으로부터 공정위 국감 증인 신청을 받아 개인정보 유출, 허위 과장 광고, 소비자 청약철회권 등 관련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양사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하는 만큼, 국회의 지적에 어떤 입장과 해결책을 제시할지 업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