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의료용 보행 보조,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다리, 팔 등 몸에 착용해 동작을 보조하는 용도로 쓰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웨어러블 주행 보조 로봇 '젬스 힙'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의료·재활 보조용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2017년 회사 설립 한 달 만에 LG전자와 MOU를 체결한 엔젤로보틱스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를 전국 대학 병원과 재활 병원에 공급해왔다. 엔젤렉스는 하지 부분 마비 환자의 부족한 근력을 보조하며, 다리에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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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보틱스는 지난달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엔젤 엑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했다. 엔젤로보틱스는 CJ 대한통운과 함께 물류 현장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덜기 위해 이 로봇을 제작했다. 현재는 각종 제조업과 농업 현장에서 쓰는 목적으로도 판매 중이다.
엔젤 엑스를 착용하면 근육 사용량을 척추기립근 20%, 대퇴이두근 30% 정도 줄일 수 있다. 반복해서 상체를 굽히고, 앉았다 일어서는 노동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신체에 무리가 오고 근골격계 질환 등 직업병이 생길 수 있는데, 엔젤엑스는 근력을 보조해 작업자 부담을 덜어준다"며 "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작업환경 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류·건설·제조업 현장에서 안전 인프라 조성 일환으로 엔젤엑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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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품을 상용화하지 않았지만, 대기업도 웨어러블 로봇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개발했다. 조끼 형태 제품을 허리와 팔에 착용하면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신체 부담을 덜 수 있다. 현대차는 이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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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어깨 보조용이나 착용한 채로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도 맬 수 있는 등 용도와 디자인에 관한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앤마켓 등 시장조사기관은 전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8억 3천 600만 달러(약 2조 6천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