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전기차 수출 세계 4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보다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 규모도 742억 달러에서 1887억 달러로 15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 2021년 전기차 수출 세계 4위에 올랐다. 팬데믹으로 2020년 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11.9% 감소했음에도 전기차 수출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 2019년 보다 112.2%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1%에서 지난해 15.8%로 갑절 가까이 증가했다.
국산 전기차 주요 수출지역은 미국과 유럽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2022년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수출대상국 2, 3위인 독일과 영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위 내에 안착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중국 약진도 눈에 띈다. 2019년 중국 전기차 수출은 10억 달러로 세계 11위였으나 지난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수입은 35억 달러에서 29억 달러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BYD 등 자국 브랜드 성장과 미국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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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교역 중심지는 유럽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출 1위(288억 달러), 수입 1위(177억 달러)에 오른 독일을 비롯해 영국(수입 3위), 프랑스(수입 4위), 스페인(수출 5위), 벨기에(수출 6위) 등 다수 유럽 국가가 세계 전기차 수출·수입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김꽃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독일·미국은 내수·수출·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중점 국가로 경쟁국 보다 경쟁력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통과된 데다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