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가맹, 비가맹 택시 기사 간 고의적인 차별 배차 운영행위와 승객들의 단·장거리 호출 배분 결과에 대한 사실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모든 기사에게 충분한 배차 기회가 제공됐으며, 차등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배차 알고리즘에서 차별 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17억건가량 호출 발송 이력 데이터와 회사 운영 소스코드, 배차 현황 등을 확인해 이같이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발족한 기구다. 위원회는 그간 ▲배차 로직 ▲배차 로직 운영 현황 ▲소스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4가지 관점에서 시스템을 검증해왔다.
먼저,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 가맹, 일반 택시 사이 배차에 있어 차별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운영서버를 불시 점검한 결과, 배차 알고리즘은 실제 시스템과 일치해 소스코드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택시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을 이어 소개했다. 카카오T를 이용하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기사 앱 화면엔 콜 대기화면인 ‘콜카드’가 뜬다. 우선 알고리즘에 따라 직선거리 기준 가장 가까운 가맹, 일반 택시 기사 위주로 콜카드 후보군을 추린다.
곧 호출 수락률이 높은 기사 중 1명에게 콜카드가 발송되는데, 운전자가 이를 거절하거나 추천 기사가 없는 경우 예상 도착 시간(ETA) 점수를 바탕으로 배차되는 형태다. 이 알고리즘 체계는 앞서 기사들의 평점, 운행완료수, 과거 배차 수락률 등 데이터 기반이다.
대개 배차(99%)는 다만, 기사들의 ETA 점수에 따라 발생한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비가맹 택시 기사 콜카드 대기 건수(100건)는 가맹 택시 운전자보다 10건 이상 높게 집계된 것으로 조사 됐다. 가맹 택시를 우대하는 배차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단 얘기다.
단거리, 장거리 이동별 승객 호출에 따른 차별점도 존재하지 않았다. '콜 몰아주기' 의혹은 배차 수락률과 가맹, 비가맹 택시 콜카드 구성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콜카드상 가맹 택시엔 고객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지만, 비가맹 택시는 도착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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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택시 기사는 배차 수락이 선택 가능한 까닭에, 수익성이 좋은 중·장거리 호출 수락률이 높게 책정되는 반면, 가맹 기사는 자동으로 수락된다는 것. 호출 대비 실제 수락 비율에 차이가 있는 건 알고리즘이 아닌, 시스템에 따른 결과란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앞으로 위원회는 누적된 검증 결과와 도출된 결론을 종합해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호출 데이터 수급을 살펴보고, 지역·시간대별로 이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방향이다. 또 승객, 기사, 운수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개선안을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