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과 지정학적 불안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비교해 하향 조정하고, 공급·수요 측 물가 상승 압박에 따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8월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2.7%)보다 0.1%p 내린 2.6%, 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치 4.5%에서 0.7%p 오른 5.2%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전망치로는 1998년(9.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망대로 올해 5%대 상승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 2.4%에 비해 0.3%p 낮춘 2.1%, 물가상승률은 2.9%에서 0.8%p 오른 3.7%로 관측했다.
한국은행 이환석 부총재보는 "국내 민간 소비가 대면 서비스를 중시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당초 예상봅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투자 회복이 지연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하방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으며 러시아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유럽 지역 문제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국장은 또 "중국이 지금 부동산 문제때문에 좋지 않은데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에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어서 올 하반기하고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관해 이창용 총재는 "우선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낮춘 것은 우리 내부 요인도 있지만 해외 요인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2%를 한참 훨씬 밑돌고 내년도 성장률이 1%를 훨씬 밑돌고 중국의 성장률도 3%중반 이후 이하로 많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내년 2.1%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로 ㅅ애각하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잠재성장률보다 높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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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수준 전망에 관해 이환석 부총재보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로 지난 5월 전망치를 상당폭(0.7%p) 상향하는 수준인데 농산물 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 측 요인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요인 모두에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5.9%로 예측, 내년 하반기에는 2.9%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웅 국장은 "7월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3%였고 8월은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는데 석유가격이 하락한 것을 보면 8월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9~10월의 경우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고 추석에 관한 수요로 6%근처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