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동남아 게임 인식 변화...P&E 저변에 기여"

"사회적 요인과 문화적 변화에 따라 동남아 지역이 P&E 중심으로 떠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22/08/18 14:57

저사양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이 P&E 게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엑시 인피니티로 잘 알려진 베트남의 스카이마비스 등 게임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두고 관련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동남아 P&E 게임 시장에 대해 전통적으로 금융 인프라 부족을 노리고 다수의 P&E 게임 개발사가 설립되고 있으며 높은 NFT 수용도로 게임파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장조사기관 파인더가 지난 3월 발간한 NFT 수용도 리포트에 따르면 P&E 게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NFT 수용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파인더의 조상 대상자 가운데 필리핀의 NFT 보유자 비율은 32%로 태국(26.6%)과 말레이시아, 베트남(17.4%)을 크게 웃돌았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P&E 게임이 가장 활성화 된 지역이다.

또한 콘진원은 동남아시아 게임사 중 상당수는 P&E 게임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동남아시아 P&E 게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이 곧 글로벌 P&E 게임 시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동남아시아 P&E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시장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암호화 기업 전문 투자사인 인피티니 벤쳐스 크립토(IVC)는 필리핀에 본사를 둔 P&E 길드이자 NFT에 투자하는 DAO인 YGG를 투자처로 택하고 첫 번째 subDAO인 YGG SEA를 벤처 구축하기 위해 협력했다.

콘진원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P&E 게임의 중심이 되고 투자가 유입되는 배경으로 사회적 요인과 문화적 변화를 꼽았다.

콘진원은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게임을 두고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게임의 금융화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험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리핀 국민의 월 평균 급여가 약 104만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P&E 게임이 이들의 생계 수단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제프리 절린 스카이마비스 공동 창업자는 지난 2021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엑시 인피니티의 이용자 중 60%가 필리핀 사람이라 밝혔으며 이들의 월평균 수익이 70~100만 원 수준이라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수용도도 높게 나타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기술에 정통한 게임 이용자가 나라를 디지털 시대로 이끄는 스마트한 기업가가 될 자질을 갖춘 사람으로 환영받는 등 게임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풀이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P&E 게임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점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미흡한 제도적 정비는 금융 인프라 발전을 저해해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신뢰를 높이게 만들었고, P&E 게임에 대한 규제 미비는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은 가상자산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필리핀의 경우 성인의 30%가 기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필리핀은 암호화폐 자산 지갑 메타마스크 활성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베트남이 2위, 인도가 3위, 인도네시아가 9위, 태국이 10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순위는 동남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우회하여 웹 3.0 금융을 이용한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콘진원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P&E 게임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와 환전 과정의 불편함과 해킹 위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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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대비 수 낮은 수익성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하고 현재 P2E 게임은 가상 자산 거래에서 얻는 약 5%의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동남아 P&E 게임 이용자가 일반적인 게임 이용자에서 유입된 경우보다 단기적인 수익성을 위해 비 게임 이용자가 진입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보다 가상자산의 가치가 더 떨어지면 다시 노동 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