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스티브 잡스가 자주 입었던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일본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미야케 이세이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38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미야케 이세이는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기술(오리가미)을 이용한 플리츠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각형 모양의 반짝이는 소재를 이어 붙인 여성 가방 ‘바오바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야케는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검은색 터틀넥을 수백 장 만들어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계기는 1980년 스티브 잡스가 일본 소니 본사를 방문했을 때 소니 직원들이 미야케가 디자인해 준 유니폼 재킷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애플 직원들에게도 이런 유니폼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인연으로 미야케가 스티브 잡스에게 검은 색 터틀넥을 수 백장 만들어주게 됐고 잡스는 생전 항상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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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이세이는 2014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는 사람과 인간의 형태에 가장 관심이 많다. 옷은 모든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것"라고 밝혔다.
미야케는 2010년 일본에서 문화훈장을, 2016년 프랑스에서는 레지옹 도뇌르 3등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