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경험 살려서 달 착륙선에 도전한다

오태석 과기부 차관 "다누리 목표 궤도 안착...심우주 탐사 기술 확보"

과학입력 :2022/08/05 15:14    수정: 2022/08/05 16:47

"다누리 경험은 2031년 달 착륙선 개발의 소중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로 가기 위한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다누리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발사체 분리와 지상국 교신,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으로 달에 가기 위한 궤도 진입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달을 향한 4개월 반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달 상공 목표 궤도에 진입해 관측 임무를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달을 탐사한 나라가 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5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다누리 발사후 달 전이궤도 진입 성공'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5일 다누리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다누리 개발 과정에서 심우주 탐사를 위한 궤도 설계, 관제, 심우주 통신 등 크게 3가지의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라며 "이는 2031년 달 착륙선 발사 등 향후 우리나라가 준비하는 우주 탐사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BLT 방식으로 누적 595만㎞를 비행한다. 이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에 나설 때 최적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또 장기간 비행 중 주요 고비마다 탐사선을 제어하는 관제 기술도 확보했다. 경기도 여주에 구축한 심우주 안테나는 지구 및 탐사선 간 통신과 제어를 위한 심우주 통신의 기반 인프라가 된다.

정부는 누리호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2031년 자체 개발한 달 탐사선을 우리나라 발사체에 실어 보낸다는 목표다. 오 차관은 "달 착륙선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2024년이면 심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5일 다누리를 탑재한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스페이스X)

오 차관은 "다누리는 정상적으로 달 고도에 진입하고 탑재체들의 정상 탐사가 이뤄져야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행 동안 궤적 수정을 위해 최대 9번 추력기를 정확히 작동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한 고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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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소장은 "여주 심우주 안테나를 비롯해 세계의 안테나를 통해 24시간 다누리의 위치를 추적한다"라며 "경로에서 벗어나면 원래 궤도 따라가도록 관제실에서 조정하며, 오류나 비상 상황에 맞는 대응 매뉴얼을 갖고 항상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 소장은 "다누리의 임무 기간을 늘이고 무게는 줄이는 과정이 가장 많이 어려웠다"라며 "BLT 방식은 처음 하는 것이라 연구원들이 해외에 나가 배우고 직접 연습하며 밤 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