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상장 추진까지 '격동' 상반기 보내

"하반기도 절대강자 없이 치열한 경쟁 예상...차별화 요소 주효할 듯"

유통입력 :2022/08/04 08:06

멤버십·새벽배송·기업공개(IPO).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업계를 달군 키워드다.

커머스에 멤버십을 적용해 충성고객을 확보한 선두 기업은 쿠팡과 네이버다. 올해 1분기 쿠팡의 유료 회원 ‘와우’ 누적 가입자는 900만 명을 넘어섰고, 네이버도 지난 6월 멤버십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상반기 SSG닷컴과 지마켓·GS리테일·11번가 등 이커머스 플랫폼은 잇달아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커머스(출처=픽사베이)

새벽배송 3사로 불리던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은 모두 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고, GS리테일·롯데온 등은 새벽배송을 접었다.

하반기도 마켓컬리를 필두로한 IPO 추진과 함께, 멤버십 차별화 전략, 빠른 배송 경쟁 등으로 업계는 치열한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점쳐진다.

■ 멤버십 출시부터 인상·과장 광고 논란까지 ‘시끌’

쿠팡 (사진=지디넷코리아)

유료 멤버십 9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신규 회원 대상 와우 멤버십 요금을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올리더니, 올해 6월부터는 기존 회원에게도 변동된 요금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심화하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유료 멤버십 가입비를 늘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멤버십 출시 2주년을 맞아 누적 가입자 수가 8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결제 당사자와 최대 3명이 멤버십을 함께 쓸 수 있는데, 이 숫자를 가입자로 포함해 수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또 멤버십 혜택인 ‘네이버 현대카드’ 적립 광고가 과장됐다는 의혹도 받았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세계 그룹, 11번가 등 유통 기업들도 새 멤버십 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상반기 출시된 멤버십은 SSG닷컴과 지마켓의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11번가의 아마존 특화 멤버십 ‘우주패스 슬림’, GS리테일의 ‘프라임 멤버십’ 등이 있다. 쿠팡과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으로 락인(lock in) 효과를 톡톡히 보자, 이들 업체도 하나둘씩 자체 멤버십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스마일클럽’은 SSG닷컴·지마켓·옥션·스타벅스코리아 혜택을 아우르는 멤버십으로, 월 이용료는 3천900원이다. 스마일클럽은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고객 30만 명을 확보하는 결과를 거뒀다.

(사진=SSG닷컴 제공)

베타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새롭게 출시된 11번가의 ‘우주패스 슬림’은 월 이용료 2천900원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해외배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혜택이 차별 요소다.

GS리테일도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 통합 멤버십 ‘프라임 멤버십’을 선보이기도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기농 전문 온라인몰 ‘달리살다’와 GS프레시몰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으로, 가격은 신세계그룹 스마일클럽과 같은 월 3천900원이다.

■ 새벽배송 업계, 도전·철수 혹은 ‘상장 채비’로 ‘들썩’

마켓컬리,

새벽배송 업계는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SSG닷컴의 상장 준비로 올 상반기 떠들썩했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경우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이달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지난 3월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오아시스마켓과 SSG닷컴도 악화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상장 추진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 추진을 목표로, 예심 청구를 앞두고 있다. SSG닷컴은 내부적으로 상장 준비는 돼있으나, 시장 상황을 보며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한편, 빠른 배송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늘면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하반기 새벽배송을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네이버는 육아, 생필품 등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롯데온·헬로네이처·GS프레시몰은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새벽배송을 접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시장인 만큼, 하반기에도 절대적인 강자 없이 엎치락뒷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송이나 멤버십뿐만 아니라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는 기업이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