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동맹 '칩4'와 관련해 "정부가 잘 다룰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칩4는 반도체 분야가 글로벌 경제 전쟁터로 변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 3국에 제안한 것이다. 미국의 기술과 일본의 장비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제조 능력을 결합해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을 결성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은 이 제안에 대해 8월말까지 답변을 요청한 상태며, 일본과 대만은 긍정적이고, 우리 정부는 고심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의 경우 중국 법인의 생산량과 중국 홍콩에 대한 판매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요청을 수락할 경우 중단기적으로 세계 제1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다.
중국 정부 또한 이 점을 노려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로서는 절묘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공식 제막·헌정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디테일이 좀 더 갖춰지면, 아마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다른 곳에서도 이 문제를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며 "거기서 또 같이 논의가 돼서,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우리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한국이 가진 장점과 미국이 가진 장점이 잘 결합되면 우리의 경쟁력,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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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적인 생산 능력과 기술 역량은 상당히 뛰어나다"며 "미국은 커다란 시장이고, 우리가 조금 더 보강해야 할 소프트웨어적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이 두 가지를 잘 결합하면 앞으로의 미래, 어찌 보면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그 외 바이오 테크놀로지가 성장할 수 있는 아주 큰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그 두 가지를 합치면 역시 좋은 경제적 동맹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