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주는 꽃선물...‘꾸까’ 클래스 배워보니

온·오프라인 수강 가능...플라워리스트 강사 지도로 '나만의 꽃다발' 뚝딱

인터넷입력 :2022/07/27 17:54    수정: 2022/07/27 17:55

“어떻게 하면 꽃을 선물이 아닌 일상에서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다, 주기적으로 꽃을 받아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갈수록 거의 모든 사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꽃 관련 사업은 여전히 95%가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를 선보이게 된 배경이다.”(박춘화 꾸까 대표)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누군가 2주마다 집으로 꽃을 배달해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날이 곧 기념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꽃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2014년 만들어진 꽃 정기 구독 서비스 꾸까는 현재 전국 6개 오프라인 매장, 누적 100만 명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성장성을 바탕으로 올해 2월 꾸까는 108억원 규모 시리즈 B투자 유치를 완료하기도 했다.

꾸까는 플라워클래스와 식품음료(F&B)사업도 진행 중인데, 이는 쇼룸이자 매장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진다. 꾸까의 플라워클래스는 기존 8~20만원으로 형성돼있는 플라워클래스 시장 가격을 낮춰, 3~4만원 대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꾸까 플라워클래스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꾸까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진행된다. 기자는 22일 지난 달 초 문을 연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테라스 꾸까’를 방문해 오프라인 플라워클래스를 수강해봤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테라스꾸까에서 꽃을 손질중인 기자

■ 손질부터 포장까지 ‘나만의 꽃다발’…”서툴러도 정성 담겨 선물로 제격”

22일 서울시 종로구 테라스꾸까에서 꽃을 손질중인 기자

테라스 꾸까 안에 설치돼있는 수강실로 들어가 보니, 손질이 안된 꽃이 담겨 있는 큰 통들이 수강생 숫자에 맞춰 준비돼있었다. 수강생 중 기존에 꽃을 다뤄본 이는 거의 없었고, 기자 역시 꽃다발을 받거나 사서 선물해보기만 했지 직접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다.

이날 기자가 만들기로 한 꽃다발에 포함된 식물은 청공작초, 화이트후록스, 헬리옵시스, 유칼립투스, 블루옥시, 거베라, 보리사초, 페니쿰. 우선 플로리스트 강사의 지도대로, 꽃 손질에 들어갔다. 줄기에 붙어있는 잎을 가위로 잘라내는 이 작업은 ‘플라워 컨디셔닝’이라고 한다.

꽃 손질 이후, 다발의 지지대 역할을 할 유칼립투스를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원하는 꽃을 적절히 꽂기 시작했다. 이를 ‘스파이럴 핸드타이드 기법’이라고 하는데, 하나둘씩 꽃을 꽂다 보니 금세 통에 담긴 꽃들이 동났다.

기자가 처음 마음대로 만든 꽃다발은 어딘가 한구석이 어색했는데, 다발의 하이라이트 역할을 하는 거베라가 속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사가 조금 손봐주자 시중에 보던 예쁜 꽃다발의 형태가 보였다.

기자가 테라꾸까에서 직접 만든 꽃다발

거베라는 잘 보이도록, 보리사초는 꽃다발 마무리로 곳곳에 꽂아주고  줄기를 자른 뒤 마무리 포장을 하니, 기자가 직접 만든 ‘나만의 꽃다발’이 금세 완성됐다. 서툴지만 정성이 듬뿍 담겨, 선물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꽃 배우고 식사까지…’데이트코스’ 가능

22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시 종로구 테라스꾸까 전경
22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시 종로구 테라스꾸까 전경

테라스꾸까에서는 플라워클래스뿐 아니라 음료와 식사도 가능하다. 메뉴로는 자몽피클과 부라타, 태운토마토, 봉골레, 이베리코뼈등심 등이 준비돼있다. 꽃을 배우고 식사까지 테라스꾸까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어,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기자는 향후 부모님과 이곳을 함께 방문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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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꾸까에서 판매 중인 음식들
테라스꾸까 F&B

정기 구독 서비스, 플라워클래스,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도 꾸까는 중간 유통 업체를 없애 저렴한 가격에 당일 생산된 꽃을 판매하는 ‘파머스마켓’, 전시, 직원 돌봄용 기업간거래(B2B) 꽃 판매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춘화 꾸까 대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꾸까의 다음 목표는 향후 4년 내 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누구나 꽃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비전으로 5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꽃은 국내뿐 아니라 콜롬비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공수하고 있다. 향후 3~4년 내 600~700억원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