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국제지구 50만㎡ AI·자율주행 등 첨단도시 조성

오세훈 시장 26일 청사진 발표...1호 모빌리티 허브도 만들어

디지털경제입력 :2022/07/27 09:01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등 ICT 기반 미래도시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26일 발표했다. 이 곳에는 다국적 기업, 글로벌 IT기업을 입주시켜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UAM(미래항공교통),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도 조성한다.

이날 오세훈 서울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미래도시 키워드를 담아 글로벌 도시경쟁력과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미래 신(新) 중심지로서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구역은 용산정비창 부지와 선로부지, 용산 변전소 부지와 용산역 후면 부지를 포함해 총 약 49만3000㎡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여의도공원 2배, 서울광장 40배 규모에 달한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다. 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됐다.

시의 개발구상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첨단 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조성된다. 시는 새로 태어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산업)를 중심으로 여의도 금융중심지(금융), 예술섬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문화)을 삼각편대로 삼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매력 거점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1>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재난대응 등 인프라 구축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등 ICT 기반의 미래도시 인프라를 전역에 구축, 스마트 기술을 선도하는 첨단지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예컨대, 도로에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V2X(자율주행 통신시스템) 등 자율주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택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을 탑재한다. 실제 도시와 동일한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다양한 위기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방재시스템’도 구축해 화재 등 재난상황 대응력을 높인다.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도 적용해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한다.

<2>입체교통도시: 지상은 녹지‧보행, 차량은 지하로…1호 ‘모빌리티 허브’ 조성

지상부를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확보하고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용산을 도심, 강남뿐 아니라 공항, 수도권 전역 그리고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거점으로 조성한다. 강변북로, 한강대로, 청파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직접 연결하는 지하도로를 개설해 서울도심‧강남, 인천공항의 광역 접근성을 확보한다. 용산역과 인접한 부지에는 UAM(미래항공교통), GTX, 지하철, 도로 교통 간 쉽고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거점인 1호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다. UAM의 경우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향후 인천공항, 잠실, 수서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UAM 노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서 내려 도심항공교통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로 환승 이동이 가능해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철도노선은 현재 5개 노선(경부선, 호남선,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을 추가, 총 8개 철도노선 환승체계를 구축한다.

<3>융복합 국제도시: ‘직주혼합’ 실현 위해 다용도 복합개발 허용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도시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직주혼합의 융복합 국제도시를 조성한다. 평일 퇴근 이후 야간시간대와 주말이면 텅 비는 도시가 아닌 24시간 활력이 끊이지 않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최첨단 기술기업과 R&D‧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MICE 시설, 비즈니스 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다. 특히,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투자청’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동시에 이들이 정착할 수 있게 교육‧의료 등 모든 생활서비스를 지원하는 국제적인 도시환경을 함께 조성한다. 시는 이와 같은 융복합 도시 실현을 위해 용산정비창 부지 전체를 여러 개의 획지로 나누고 모든 획지는 업무, 주거,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는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전체부지를 국제업무, 업무복합, 주거복합, 문화복합 등으로 계획해 미래형 도시공간을 만든다. 국제업무구역에는 다국적 기업, 글로벌 IT기업을 입주시켜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한다. 업무복합구역에서는 업무시설, 첨단산업 위주 기능을 도입한다. 주거복합구역은 도심형‧미래형 주거를 중심으로 업무, 상업, 문화 등이 복합개발된다.

<4>녹지생태도시: 녹지율 50% 이상 확보, 남북녹지축 완성

공원과 건물 내 녹지 등을 포함해 50% 이상 녹지율을 확보, 마천루 사이에 공원과 녹지가 펼쳐진 모습을 용산에서 볼 수 있게 한다.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도 완성한다.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용산공원, 한강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녹지체계를 구축한다. 지구 중앙에는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철도부지에는 선형공원을 조성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부를 지상‧지하‧공중으로 연결하고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네트워크’도 만든다. 건물과 건물은 공중브릿지로, 지하 보행로를 통해 지하로 각각 연결한다. 날씨와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지고, 건물 저층부와 지하공간에는 다양한 상업‧문화시설이 조성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용산정비창 일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