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노조, 여름철 폭염 대책 두고 갈등 격화

"냉방기기·휴게시간·공간 마련 안 돼" vs "거짓 주장"

인터넷입력 :2022/07/21 19:15    수정: 2022/07/22 00:49

냉방 설비, 휴게시간·공간 등 여름철 폭염 대책을 두고 쿠팡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노조)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노조 측은 최근 한 달간 쿠팡 물류센터 실내 온도가 평균 30도를 넘어간다며, 냉난방 설비 확충을 촉구하는 한편, 휴게시간·공간도 마련돼있지 않아 2시간당 20분 유급 휴게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쿠팡 측은 냉난방 설비와 별도 휴게 공간은 마련돼있다며 노조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폭염대책 마련 촉구 등을 골자로 한 기자 회견을 열고 잠실 쿠팡 본사를 점거한 데 이어,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에어컨 없는 쿠팡에 에어컨 로켓배송 도보 행진’을 진행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출처=뉴시스)

■ “에어컨·쉴 공간 없어”…”기상상황 따라 유급 휴가 부여·냉방기기·휴식 공간도 마련”

우선 노조 측은 쿠팡 물류 센터 내에 냉방기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물류센터 내 온도가 연일 30도, 습도 60%에 육박한다고 호소했다.

20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연 노조는 “쿠팡이 냉방기기 설치에 대해 대답하지 않아 결국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이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러 간다”면서 “23일까지 나흘간 쿠팡동탄센터에 에어컨을 들고 간다”며 도보 행진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쿠팡 측은 같은 날 회사에 폭염 대책이 없다는 노조 주장은 거짓이라고 발표했다.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며, 대형 천장형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장치 수천 대가 가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 달 23일에도 자사 뉴스룸을 통해 “선풍기, 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약 2만여 대를 설치했다”며 “각 사업장별 상황에 따라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냉방 기기들을 꾸준히 확충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휴게 공간과 시간을 두고도 쿠팡과 노조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쿠팡에 마땅한 휴게 공간과 시간이 없다며 2시간당 20분의 유급 휴게 시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쿠팡 측은 물류센터에 에어컨이 설치된 별도 휴게 공간을 운영할 뿐 아니라,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유급 휴게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노조 가입 조합원이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노조 측은 “냉방기기 설치, 휴게시간 제공 요구 피켓팅을 했다는 이유”라며 “명백한 노동조합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팡은 “근태 등 평가 기준 미달로 인한 계약 만료”라고 설명했다.

쿠팡

한편, 쿠팡은 식사시간 포함 1시간을 휴게시간으로 제공하는 반면,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식사시간 포함 1시간 30분을 휴게시간으로 부여한다.

관련기사

마켓컬리는 7시간을 근무하는 오픈조의 경우 식사시간 포함 80분, 9시간 근무 풀타임 근로자에게는 90분 휴게시간을 제공하며, 근무 종료 후 11시간 안에는 다시 출근을 못하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신선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물류센터가 냉장 시설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끼, 점퍼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온·냉장·냉동 물류센터를 가동중인 컬리는 여름철 상온 물류센터, 배송 근로자에게 얼음물과 보냉백 등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