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이용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계정에 등록해둔 결제수단으로 이뤄지는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고, 앱 내에 웹 결제 아웃링크를 제공해온 카카오가 한 발 물러섰다.
구글로부터 자사 정책 위반 사유로 지적 받았던 웹 결제 아웃링크를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구글은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를 허용하기로 했다.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업데이트 거절 행위를 두고, 사실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앞서 공지한 아웃링크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구글에 카카오톡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승인 요청했다. 구글은 지난 4월부터 아웃링크 등 외부 결제 시스템을 금지하고, 인앱결제를 강제했다.
카카오는 그러나, 구글 방침을 따르지 않고 카카오톡 톡서랍(데이터 저장) 서비스와 이모티콘 구독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를 외부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모티콘 플러스 가격을 기존 월 4천900원에서 월 5천700원으로 인상했지만, 웹에선 월 3천900원으로 판매했다.
구글은 카카오의 이런 행보에,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 심사를 거부했다.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부터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 최신 버전 설치가 불가능하자, 카카오는 다음 날 다음(DAUM) 포털을 통해 이를 내려받을 수 있게끔 조치했다. 카카오가 제공한 파일을 이용자가 설치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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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통위는 카카오, 구글 관계자를 불러 면담을 진행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이용자 편의에 무게를 두고, 상호 간 협의점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금번 아웃링크를 없애며, 갈등의 불씨는 일단 꺼진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구글의 이번 업데이트 거부와 자사 인앱결제를 유도한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가운데, 방통위는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행정 조처를 전제로 한 사실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