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 서머 4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T1은 젠지e스포츠를 제압하고 1위 경쟁이 더욱 심화됐으며 담원 기아와 DRX가 지난 몇년 사이 보여줬던 수준의 강력함을 보이지 못 하는 가운데 리브 샌드박스가 치고 올라오며 상위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습이다.
4주차에 펼쳐진 경기 중 가장 눈길을 끈 경기는 젠지e스포츠와 T1의 대결이었다. 젠지e스포츠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역대 상대 전적에서 T1에게 크게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었기에 이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T1의 2대1 승리였다. 이 승리로 T1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젠지e스포츠 상대 7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또한 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통산 500승 기록을 세웠다.
젠지e스포츠는 T1에게 패배했으나 상위권 경쟁 팀인 DRX를 잡아내며 7승 1패를 기록했다. 승수만 두고 보면 T1과 동률이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서 단독 1위를 수성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T1 상대 전적이 크게 불리하기에 T1을 반드시 넘어서야만 정규 시즌 우승과 플레이오프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상위권 경쟁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리브 샌드박스의 상승세와 다소 힘을 잃은 듯한 '우승후보' 담원 기아의 모습이다.
리브 샌드박스는 4주차에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를 제압하며 2승을 적립해 6승 2패로 3위에 올랐다.
이런 상승세의 중심에는 원거리딜러 '프린스' 이채환이 자리한다. 이채환은 공격적인 게임 운영을 펼치면서 이득을 취해 빠르게 성장한 후 팀의 화력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시점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원거리딜러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리브 샌드박스는 5주차에 젠지e스포츠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젠지e스포츠가 T1을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안정적인 경기를 진행하면서도 화력지원도 놓치지 않는 원거리딜러 '룰러' 박재혁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브 샌드박스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담원 기아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5승 3패로 4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약팀에게는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강팀에게는 고전하는 소위 '강약약강'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담원 기아는 최전성기인 2020년에도 다소 단조로운 승리공식을 지니고 있지만 각 라인의 월등한 공격력으로 이를 보완해 상대를 부숴버리는 식의 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담원 기아 선수들의 공격력을 막아낼 엄두도 못 내고 패배하던가, 막아내더라도 막다가 부숴지는 식으로 승리를 내주고는 했다.
2022년 현재 담원 기아 선수들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2020년만큼은 상대에게 위협적이지 못 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담원 기아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각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이 이뤄지거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술적 흐름을 보여줄 필요한 상황이다.
2022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 서머 5주차 경기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