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은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67)가 8일 오후 5시경 일본 나라(奈良) 현립 의대 부속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나라 현 나라 시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앞에서 찬조연설 중이던 11시 30분경 한 남성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50분 뒤인 12시 20분 경 나라(奈良) 현립 의대 부속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오후 6시 15분경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전 총리는 심폐정지 상태로 이송되었고 소생을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17시 3분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제 총기로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한 범인 야마가미 테츠야(41)는 총격 직후 현장에 있던 경호원에게 제압당해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NHK는 일본 방위성과 경시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 히로시마 현 구레 기지에서 근무했으며 경찰에 '정치적 신념이 아닌 태도에 불만이 있었다. 죽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피습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각국 정상들도 애도의 뜻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2기 동안 한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2018년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내려지자 2019년 7월 한국을 대상으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 수소) 등 반도체 관련 첨단소재 수출 규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부터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력을 일방적으로 정지하는 등 입국 제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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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對) 한국 첨단소재 수출 규제는 SK머티리얼즈 등 국내 대기업과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의 협업을 통한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무력화됐다.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8월 말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후임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임명됐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0년 9월 총리에 취임했지만 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1년만에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