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vs쿠팡…‘최저가’ 경쟁 치열

"우유·계란 등 40개 품목 '최저가' 판매"...온라인 옮겨 간 고객 되찾을까

유통입력 :2022/07/07 18:28    수정: 2022/07/08 08:09

이마트가 최근 40개 생필품에 대해 상시 최저가 판매를 선언,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가격 대비 매일 최저가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오프라인 수요 회복 기대감에 따라, 온라인에 빼앗겼던 고객을 확보해 유통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저가보장제는 로켓배송과 함께 쿠팡 핵심 사업으로 제시되는 전략으로, 쿠팡은 2016년부터 다른 온라인몰에서 할인하면 쿠팡 판매 가격도 곧바로 낮추는 ‘최저가 매칭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가격의 끝 (제공=이마트)

■ 이마트, 우유·김치·계란 등 40개 품목 “쿠팡보다 싸게 판매”

이마트는 지난 4일 계란, 쌀, 우유, 휴지, 칫솔 등 40대 필수 상품 품목의 가격을 평균 13% 인하해 상시 최저가 판매하겠다고 알렸다. 특히 이마트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몰인 쿠팡을 겨냥해, 이들 대비 매일 최저가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매일 오전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일부 상품군에 한해서는 수시로 모니터링해 가격에 반영한다. 또 40대 필수품 상시 최저가는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고객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상시 최저가 정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쿠팡

■ 엔데믹으로 일상 회복 바람…뺏긴 오프라인 수요 되찾을 수 있을까

이마트 상시 최저가 정책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자는 명목도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성장한 이커머스 수요를 가져와 유통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실제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22조2천256억원을 기록,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6조4천514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기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쿠팡 매출은 약 6조5천212억원으로, 이마트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조2천189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업계는 이번 정책으로 온오프라인 업계 전반에 최저가 쟁탈전이 확전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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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대응 전략으로 유통 업체들도 최저가에 다시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닫혀가는 소비지갑을 열기 위한 전략으로 제시되긴 하겠지만, 유통 업계가 너도나도 참전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 소비 패턴을 보면 고객들은 최저가뿐 아니라 결제 방식, 상품 배송 상태나 속도 등 다양한 경험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최저가경쟁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