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이동통신사인 KDDI의 통신장애가 장기화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KDDI는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 처리가 늦어졌으며 늦어도 5일 저녁까지는 완전 복구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4일 지디넷재팬에 따르면, KDDI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2일 새벽에 발생한 대규모 통신장애가 거의 복구됐다고 밝혔다. KDDI는 전면적인 복구를 위해 네트워크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KDDI는 설비 고장으로 인해 VoLTE 교환기에 트래픽이 급증하며 통신망 과부하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전 1시35분 도쿄에 위치한 타마네트워크센터에서 모바일 코어망 라우터를 교환하던 중, KDDI는 음성 트래픽 경로가 변경되지 않고 VoLTE 통신에 문제가 생긴 것을 처음 확인했다.
라우터 변경 작업 중 신규 라우터에 엑세스가 집중되며 VoLTE 교환기에 폭주가 발생했다. KDDI는 트래픽을 줄이기 위해 오전 3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액세스 요구를 제한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오후 3시 22분부터 가입자 데이터베이스 처리 부하가 발생했다. 오후 5시 22분에는 가입자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장애 복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18대의 VoLTE 교환기 중 6대에서 가입자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신호를 과도하게 송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요시무라 카즈유키 KDDI 기술 총괄 본부장은 "이 때문에 데이터 통신보다 음성 통화에 대한 복구가 더 늦어졌으며, VoLTE 교환기를 시스템으로부터 분리해 이제는 음성 통화도 대부분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KDDI는 이번 통신장애가 지난 2월에 발생한 NTT도코모 사고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KDDI 측은 "이번 사고는 단말기에 트래픽이 급증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NTT도코모와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복구 절차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었지만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부터 확실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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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는 VoLTE 교환기에 문제가 생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DDI는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상태와 서비스 이용 상황을 파악하고 5일 저녁에 완전히 복구됐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KDDI는 이번 사고로 최소 3천915만 회선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시무라 본부장은 사용자 보상에 대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보상은 추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