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낙태병원을 비롯한 의료 시설 방문 기록은 위치정보 이력에서 즉시 삭제하기로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 피츠페이트릭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우리 시스템이 (낙태병원 같은) 장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할 경우 방문 직후 바로 위치정보 이력에서 삭제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특히 카운셀링센터, 폭력 대피소, 낙태 병원, 임신센터 같은 장소 방문 이력은 지극히 사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이 같은 정책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 이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무력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연방대법원이 49년만에 24주 이내 여성이 낙태권을 보장한 판례를 무력화하면서 각주들이 낙태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대법원 판결 직후 미국 내 9개 주가 낙태금지법을 발효시켰다. 또 전체의 절반 이상 주들이 낙태금지법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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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경우 낙태가 금지된 주에서는 각종 위치정보 등을 이용해 관련 법 위반자들을 수사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됐다. 구글은 특히 많은 위치정보를 갖고 있어 주된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핏비트, 검색, 구글 맵스 같은 인기 기기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