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1조2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차세대 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AI 반도체 전문인력 7천명 이상을 양성키로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오후 KAIST에서 열린 1차 AI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AI 반도체 산업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장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추진된 AI 반도체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업계의 정책수요를 바탕으로 산학연 논의를 거쳐 마련된 대책이다.
반도체 기술패권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은 부족하고, 또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
이날 발표된 대책은 ▲초격차 기술력 확보 ▲초기 시장수요 창출 ▲산학연 협력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신소자 설계 SW...AI 반도체 전 주기 개발에 1조 투입
정부는 AI 반도체 첨단기술 연구개발(R&D)에 예타사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조200억원을 투입하고 미국 등 선도국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NPU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된 중장기 R&D 프로텍트로 국산 AI반도체 상용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연산 기능을 갖춘 메모리반도체 PIM은 국산 주력 메모리 D랩과 e플래시 등과 AI 연산기능을 융합한 선도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신소재 기반의 소자개발 등을 통해 뉴로모픽 신소자 연구도 본격화한다.
내년에는 영상과 음성, 언어 등 다양한 응용분야 지원을 위한 AI반도체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하고, NPU와 PIM 장점을 활용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대표 사례로 초거대 인공 신경망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 국산 AI 반도체 확산 기반 조성
출시 초기단계인 국산 AI 반도체의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 제품의 성능검증과 실증을 지원키로 했다.
우선 반도체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를 국산 AI반도체로 구축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NPU팜을 통해 AI 개발자에 컴퓨팅 파워를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 AI 집적단지에 조성 예정인 대규모 데이터 센터 컴퓨팅 장비에 국산 AI 반도체를 도입한다 NPU팜 실증 결과와 연계해 도입 규모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한 AI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AI+ 칩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한다. AI 반도체 실증사업과 함께 AI 바우처 사업에 AI 반도체 전용트랙을 신설한다.
아울러 국가 ICT R&D 사업 전반에 국산 AI 반도체를 전면 적용키로 했다.
이밖에 지능형 CCTV, 스마트시티 등 각 부처와 지자체가 구축하는 공공사업에도 국산 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산학연 협력 강화
반도체 대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산학연 반도체 생산 공정에 최적화된 PIM을 설계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우수 R&D 결과물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정 적용을 검토한다.
또 삼성전자는 NPU R&D 결과물 중 삼성 협력 디자인 하우스에서 검증한 뒤 우수 IP로 평가되면 팹리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 ICT R&D 기획과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해 유망기술에 대한 수요를 제기하고 기획결과를 검증한다.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 상호 인력파견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R&D와 인력 교류도 지속 확대한다.
■ AI 반도체 전문인력 7천명 양성
정부는 향후 5년 간 AI 반도체 최고급 전문인력 7천명을 양성키로 했다.
우선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반도체 생산장비를 고도화하고 학생과 연구자의 설계 결과물에 대한 시범제작과 검증에 활용한다.
학부 3~4학년 대상 실무교육에서는 AI 반도체 설계의 기본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직자와 예비창업자에는 EDA 툴 사용법과 단기 반도체 교육 강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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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급 선도 연구자 양성을 위해 내년에 AI 반도체 대학원 3곳을 신설한다. 산학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AI 반도체 분야 대학ICT연구센터를 3개교에서 향후 5개교로 늘린다.
이종호 장관은 “A I반도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경제ㆍ산업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며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선점 가능한 분야”라며 “AI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반도체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