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를 하루 앞둔 누리호의 사전 점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번 발사 발목을 잡았던 산화제 탱크 센서도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20일 한국나로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진제 주입 등을 위한 엄비리칼 작업과 기밀 점검 작업이 오늘 저녁 7시 이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누리호 발사 하루 전 점검 작업 순조롭게 진행
누리호는 오늘 오전 7시 30분 조립동을 나와 8시 30분 발사대에 도착했으며, 11시 10분 기립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사체에 대한 전기 점검 작업을 수행,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발사체 자세 제어 기능 점검도 마쳤다.
오후 2시 45분부터 단별로 엄비리컬 연결 작업과 기밀 작업을 시작했다. 엄빌리칼은 발사체에 전원을 연결하고 연료와 산화제 등 추진제를 충전하는 시설이다. '탯줄(umbilical)'이란 말 그대로 로켓에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밀 점검은 연료와 산화제 누설 여지를 막기 위해 진행한다.
지난 15일 발사 전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산화제 탱크 센서 문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 연구진은 15일 발사 취소 후 17일까지 센서의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 확인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7시 전후 작업이 마무리된 후 발사관리위원회가 열려 내일 작업 계획을 결정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내일 오전 엄비리칼 점검과 밸브류 구동을 위한 헬륨가스 주입 작업이 시작된다. 오전 중 육상과 해상의 안전 통제가 진행된다.
■ 단 분리 후 위성 궤도 안착하면 성공
최종 발사 시간은 내일 오후 2시 30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오후 4시 발사를 목표로 연료와 산화제 투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발사 당일 날씨는 지난주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고 바람도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협 부장은 "발사체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고층풍도 기류 변화가 거의 없이 안정적이며, 21일 추가 측정해 안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사 후에는 1,2단 점화와 분리,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발사체 머리 부분의 페어링 분리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이어 고도 700km에 진입, 초속 7.5km의 속도를 확보해 성능검증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켜야 한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에선 3단 엔진의 조기 종료로 마지막 단계인 위성모사체 궤도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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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으로 지목된 산화제 탱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 설계 개선 작업을 실시해 이번 누리호 발사에 적용했다. 오 부장은 "지상 실험을 통해 산화제 탱크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장착했다"라며 "작년 1차 발사 때 단 분리와 페어링 분리 등 모든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큰 변수 없는 한 이번에도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사 후 약 15분이 지나 성능검증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하면 성공으로 판단한다. 이어 22일 새벽 궤도에 안착한 위성이 항우연의 지상국과 GPS 신호를 주고받으면 성공을 재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