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수소로 NCC 공장 돌린다

충남 대산에 연산 5만톤 규모 수소 공장 건설…2024년 2분기 완공

디지털경제입력 :2022/06/20 09:35

LG화학은 2024년 2분기까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톤 규모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20일 밝혔다. LG화학이 부생 수소와 별개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에는 메탄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상 확보 가능한 부생 메탄을 원료로 활용한다. 생산된 수소는 다시 NCC 열분해로 연료로 사용된다.

석유화학 사업은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얻는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으로 시작되는데, 통상 NCC 공정 열원으로 메탄이 사용되면서 대부분 탄소 배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고순도 수소는 연소할 때 별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석유화학 연료로 사용하면 기존 대비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왼쪽)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LG화학 수소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수소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LG화학은 NCC 공정에 사용하는 메탄을 수소로 대체해 연간 약 14만톤 수준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소나무 약 1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NCC 공정의 수소 등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최대 7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원료 생산에도 수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수소 공장 생산성 검증과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검토한다.

한편, LG화학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나선다.

현재 국내 수소 시장 90% 이상은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이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탄산가스 업체인 태경케미컬과 협력에 나선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와 보냉용 드라이 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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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태경케미컬에 공급, 개질 수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블루수소 생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는 최근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수소 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구축은 탄소 중립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 생산·활용 기술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