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 이용자 정보 '오라클 서버'로 옮긴다

전환 작업 마무리하면 틱톡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폐기

인터넷입력 :2022/06/20 09:53    수정: 2022/06/20 10:09

중국 업체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이용자 정보를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미국 내에 있는 오라클 서버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미국 이용자 트래픽은 100%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틱톡은 "당분간은 버지니아 주와 싱가포르에 있는 우리 서버를 백업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이전 작업이 끝나는대로 바로 폐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오라클 인프라에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면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접근할 수 없게 된다고 틱톡이 설명했다. 

(사진=틱톡)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매각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이런 압박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유력하게 제기된 대안이 오라클을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두 회사간의 기술 협력 작업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3월 오라클 서버로 이전하는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됐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트댄스의 중국 본사에서 틱톡 미국 이용자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두 회사간 기술 협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틱톡이 미국 이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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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또 오라클 서버로 이전하는 작업을 언제 끝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앞서 중국의 틱톡 엔지니어들이 미국 이용자의 비공개 데이터에 반복적으로 접근해왔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회의 녹음본이 유출됐다. 녹음본에서 직원들은 "모든 것이 중국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베이징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를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관리자'라고 지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