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쿼리, 하이틴 호러 느낌의 공포 게임

캐릭터 조작보다 이용자 선택을 강조한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2/06/17 11:21    수정: 2022/06/17 16:59

호러나 공포, 괴담이 꼭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날이 더워지면 이들 장르가 득세하는 흐름은 언제부턴가 당연한 것이 됐다. 언틸던, 다크픽처스 시리즈 등을 개발한 개발사 슈퍼매시브의 신작 더 쿼리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호러 게임이다.

쿼리는 전형적인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특성을 살린 호러 게임이다. 캐릭터 조작보다는 영화를 보듯이 캐릭터의 행동을 살펴보면서 스토리를 파악하고 중요한 순간에만 선택지를 택하거나 게임 내 탐색을 진행하는 식으로 이용자 개입은 최소화했다는 이야기다.

이용자 개입이 최소화 됐다는 특성 때문에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에서는 얼마나 탄탄한 서사구조를 갖췄는지, 등장인물의 설정 및 장면 연출은 얼마나 인상적인지가 부각된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쿼리는 준수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실제 배우의 연기를 담아낸 캐릭터 묘사는 제법 사실적이다.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에 게임 속 상황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각 인물의 개인 묘사도 제법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서브컬처 창작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배경을 지니고 있거나 성격 역시 어느 한 면모가 특출나게 부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쿼리는 이런 사람이라면 내 주변에도 있을 수 있겠다 싶은 캐릭터가 주를 이룬다.

게임 시스템은 단편적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터랙티브 장르의 시스템이 이용자 조작을 최소화 했기 때문에 시스템을 특별하게 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시스템 자체는 과거에 출시된 동종 장르 게임의 그것과 유사하나 편의성 측면은 크게 개선됐다.

여전히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거나 연타하는 식의 조작이 대부분이지만 순간적으로 나오는 버튼 액션에 반응하지 못해 게임오버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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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러 장르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공포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긴장감이 이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장르 특성상 고어한 묘사가 나오기는 하니 이런 점에 거부감이 있는 이용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인터랙티브 장르의 특징 중 하나가 이용자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인데 쿼리는 선택지를 택해도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다회차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지 못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