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뽑는다

17일부터 지자체 대상 공모…핵심기술 R&D 예타 신청 사전 절차

카테크입력 :2022/06/16 18:11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선정을 위한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이론상 공기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부상시켜 시속 1천km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부지에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개발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인 12km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하이퍼튜브 개념도

국토부 관계자는 “아음속에 이르는 시속 1천200km를 구현하려면 직선부지 30km가 필요하지만 사전조사 결과 이 같은 입지를 구하기 곤란할 것으로 판단해 목표속도를 기술적 난이도가 유사한 시속 800km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광역 거점 간 초고속 이동수요가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시간가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하이퍼튜브가 초고속 교통수단으로서 속도·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연대회·시험운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버진하이퍼루프가 지난 2017년 12월 무인 주행시험으로 시속 387km를 달성했고 202년 유인 주행시험(2인)으로 시속 172㎞를 기록했다.

차량 추진을 위해 이용되는 자기부상 방식은 일본이 2015년 세계 최고속도(시속 603km)를 달성하고 상용화 노선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이는 공기와 마찰이 있는 상태로 운행되는 것이어서 하이퍼튜브와는 거리가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핵심기술 연구를 진행,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20년 17분의 1 축소모형시험으로 시속 1천19km 주행에 성공해 튜브 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전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21년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해 0.001~0.01기압을 30분 이상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협조해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을 위한 기획연구를 추진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획연구를 통해, 현 수준에서 당장 교통수단으로 실용화하기 보다는 우선 테스트베드에서 아진공 환경을 구현하고 초고속 주행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했다”며 “테스트베드 선정 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해 2024년에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연구 초기에 짧은 구간(1~2km)의 자기부상선로를 우선 건설해 시속 150~200km 시험주행으로 추진·부상 시스템 성공 여부를 점검한 후 12km 본 시험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선정되는 부지는 연구 착수 후 약 10년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후 실용화에 필요한 연구가 있으면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하이퍼튜브에 필요한 연구시설

한편, 테스트베드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협의해 부지를 제안할 수 있다.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제안할 수 있는 부지 숫자를 광역지자체당 각 한 곳으로 제한했다.

과제 공모업무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위탁 수행한다. 공모기간 중 지자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거쳐 약 1개월 후 유치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토부 홈페이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홈페이지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부지선정 과정 공정·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조사하는 ‘부지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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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제안한 부지는 연구에 필요한 소요 연장 충족 여부와 같은 부지요건·공사비 등 사업추진 여건, 지자체의 지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할 예정이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하이퍼튜브는 동북아 주요 도시를 출퇴근 권역으로 묶을 수 있는 혁신적 교통수단이지만, 핵심기술 개발과 후속 실용화 연구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도전적 과제”라면서 “테스트베드는 연구개발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며,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입지가 제안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