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에코백스 vs 로보락 물걸레 자동세척 로봇청소기..."장마철 '열풍건조'가 답이네"

에코백스, 물걸레 빠른 건조로 '냄새·세균 번식' 막아줘...로보락, 충전시간 빠르고 야간 조명 기능 제공

홈&모바일입력 :2022/06/16 13:30    수정: 2022/06/16 13:35

이나리, 윤상은 기자

무선 로봇청소기는 가정에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덜어주고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안 청소를 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진화되고 있다. 자동청소 기능에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기능이 더해졌고, 최근에는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한 마디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척척 청소를 해 주는 세상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애호하는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와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물걸레 자동세척 기능으로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제품이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좌측),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우측)(사진=지디넷코리아)

두 제품은 올해 3, 4월 출시됐으며, 현재 시중에 나온 로봇청소기의 최고 기능을 모두 담아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지 흡입을 하면서 동시에 물걸레로 청소해주고, 청소가 끝나면 스테이션(도크)으로 돌아와 자동으로 먼지통까지 비워준다. 그 다음 자동으로 물걸레 세척까지 해준다. 물걸레는 도트판에서 회전하며 급수통의 깨끗한 물로 세척되고, 더러워진 물은 폐수통으로 회수되는 방식이다. 청소의 모든 기능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제품인 셈이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와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159만원으로 로봇청소기 중에서 최고가에 속한다.

지디넷코리아가 두 경쟁 제품이 프리미엄 하이엔드 로봇청소기로서 기능을 제대로 실현하는지 2주간 대여해 직접 비교하며 사용해 봤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좌측),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우측)로봇청소기를 포함한 깊이는 로보락이 더 길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품질·디자인 : 에코백스 '깔끔한 일체형' vs 로보락 '직관적'

에코백스와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를 처음 봤을 때, 일반 로봇청소기 보다 "어, 좀 크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물걸레 자동세척 기능을 위해 물통 2개(급수통, 폐수통)를 추가로 포함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높이는 에코백스가 더 높았으나,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깊이는 로보락이 더 길었다.
*디봇 X1 옴니(430 x 448 x 578mm) S7 맥스V 울트라(420 x 422 x 504mm)

외형 디자인을 살펴보면 먼저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특징이다. 겉에서 봤을 때 물통과 먼지통의 위치를 예측할 수 없게끔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테이션 윗부분 뚜껑을 열면 물통 2개가 보이고, 청소기를 유지·관리하는 브러시와 여분의 물걸레 리필형 2개가 있다. 에코백스 스테이션의 중간 부분 서랍을 열면 더스트백을 담는 먼지통이 위치한다.

에코백스 '디봇X1 옴니' 스테이션 윗부분 뚜껑을 열면 물통 2개가 보이고, 물통 사이에는 청소기를 유지·관리하는 브러시와 여분의 물걸레 리필형 2개가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코백스 스테이션의 중간 부분 서랍을 열면 더스트백을 담는 먼지통이 위치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급수통, 폐수통, 먼지통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각 물통에는 이름표가 부착돼 있어서 한눈에 용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로보락의 먼지통은 반투명 색상이어서 내부의 더스트백(흰색)이 외부로 비친다는 점은 디자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의 각 물통에는 이름표가 부착돼 있어서 한눈에 용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코백스 제품은 로보락 보다 큰 용량의 물통과 먼지통을 탑재해 유용했다. 급수통, 폐수통 각각 4리터(L) 용량이며, 먼지통은 3리터다. 주택 1층의 45제곱미터(㎡) 공간에서 매일 청소기를 돌렸을 때 물통에 물을 비워주거나 채워주는 주기는 5~6일에 1번 정도였다. 스테이션 먼지통에 부착된 더스트백은 두 세달에 한번 갈아주면 된다.

로보락 스테이션의 급수통은 3리터, 폐수통은 2.5리터, 먼지통은 2.5리터다. 에코백스 보다 용량이 작기 때문에 물통은 3일에 한번으로 더 자주 갈아줘야 했다.

로봇청소기를 완전 충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에코백스 6.5시간, 로보락 4시간이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청소를 4~5시간마다 하지 않기 때문에 완충 시간에 대해서는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물통 크기 비교.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좌측),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우측)로보락 스테이션의 급수통은 3리터, 폐수통은 2.5리터 용량이다. 에코백스의 급수통, 폐수통은 각각 4리터(L)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물걸레질 누가 잘할까 : 에코백스 '회전물걸레' 세척력 우세…로보락 '초음파 방식'

두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차이는 물걸레 방식이다. 에코백스의 '디봇 X1 옴니'는 2개의 동그란 물걸레가 분당 180회 회전하면서 바닥을 빡빡 문지르며 청소한다. 로보락의 'S7 맥스V 울트라'는 1개의 물걸레가 소닉 음파 진동으로 분당 3천회 두들기면서 청소하는 방식이다. 이는 진동칫솔 기술 방식과 동일하다.

물걸레 패드는 에코백스 제품이 로보락 보다 더 두툼했으며, 걸레 모는 길이감이 있었다. 이런 특징으로 에코백스 물걸레는 물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었다. 로보락의 물걸레는 모가 짧으면서 부드러운 소재가 특징이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2개의 동그란 물걸레가 분당 180회 회전하면서 바닥을 빡빡 문지르며 청소한다. 에코백스 물걸레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의 'S7 맥스V 울트라'는 1개의 물걸레가 소닉 음파 진동으로 분당 3천회 두들기면서 청소한다. 로보락 물걸레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봇청소기 자체에 부착된 물통 용량은 로보락이 에코백스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로보락 200mL, 에코백스 80mL). 물통 용량 차이 때문이었을까. 동일한 공간에 청소기를 돌렸을 때 로보락은 청소를 모두 마치고 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면, 에코백스는 "물걸레를 세척하겠습니다"라는 알림을 하고 스테이션에 돌아와 물걸레를 세척했고, 다시 청소에 나섰다. 사용자 입장에서 더러워진 걸레로 계속 청소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걸레를 세척하고 다시 청소해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일반 로봇청소기는 작동 버튼을 누르면 바로 청소를 시작한다. 이와 달리 두 제품은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에서 나와 180도 회전한 후, 다시 스테이션에 들어가서 물걸레를 세척(물을 묻히는)하고, 물통에 물을 채운 후에 청소를 시작했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가 걸레를 세척하기 위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두 제품의 물걸레 청소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찐득찐득한 딸기잼을 바닥에 문지르고 10분 경과 후, 청소기를 돌려봤다.

일반적으로 잼과 같은 특정 오염을 닦을 때는 로봇청소기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회전형'과 '소닉 음파 진동' 방식 물걸레의 성능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두 제품의 물걸레 강도는 '기본 모드'로 설정한 후 비교했다.

두 제품의 물걸레 청소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찐득찐득한 딸기잼을 바닥에 문지르고 10분 경과 후, 청소기를 돌려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험 결과, 표면적으로 두 청소기 모두 딸기잼을 잘 제거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로보락 청소기로 청소한 경우에는 딸기잼 얼룩들이 미세하게 남아 있었고, 에코백스는 딸기잼 얼룩이 거의 사라졌다. 다만, 딸기의 큰 알갱이는 물걸레로도 제거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은 물걸레 청소 후 바닥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딸기잼의 끈적임이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끈적임의 정도는 로봇청소기 마다 차이가 컸다. 로보락 제품으로 청소했을 때 끈적임이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을 통해 물걸레 청소에서 회전형 걸레가 음파 진동 걸레 보다 더 깨끗하게 닦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큰 딸기 알갱이를 제외하고 딸기잼을 모두 닦아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딸기잼 얼룩들이 미세하게 남아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위생 : 에코백스, 세척 후 자동으로 '물걸레 열풍건조'…냄새·세균 번식 막아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물걸레를 세척한 후 자동으로 열풍 건조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코백스의 스테이션 하단에 위치한 ‘온열장치’가 걸레 패드를 건조시켜 준다. 건조시간은 2시간~4시간으로 조절 가능하다.

걸레가 축축한 상태로 장시간 있게 되면 냄새가 나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열풍 건조 기능이 탑재된 이유다. 특히 비오는 날, 장마철 등 습도가 높은 날씨에 열풍건조 기능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백스 청소기를 사용하고 한시간 뒤, 스테이션 밑에 손을 가까이 대봤더니 따뜻한 온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코백스의 스테이션 하단에 위치한 ‘온열장치’가 걸레 패드를 건조시켜 준다. (사진=에코백스)

대다수의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패드 탈부착이 가능해 걸레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물걸레 자동세척 기능의 청소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매번 물걸레 관리를 직접 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에코백스의 자동으로 걸레를 청결하게 관리해 주는 기능은 장점으로 여겨졌다. '디봇 X1 옴니'와 'S7 맥스V 울트라' 또한 물걸레 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다.

로보락 청소기는 열풍건조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세척된 걸레를 그대로 상온에서 말려야 했기 때문이다. 걸레 패드가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상태로 스테이션 안에 들어가 있다 보니, 사실상 빠른 건조는 불가능했다.

에코백스와 로보락 물걸레를 동시에 세척하고 8시간 경과한 후, 물걸레를 만져봤다. 에코백스의 물걸레는 수분기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건조가 돼 있었으나, 로보락 물걸레는 여전히 축축했다. 물걸레가 청소기 밑에 부착된 상태로 장시간 있었기 때문에 건조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균 측정 수치 권장 기준 (자료=클린큐)
세균측정기로 로봇청소기 물걸레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열풍 건조 기능이 세균 증식 차단에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세균측정기로 세균을 측정해봤다. 이 검사는 물걸레의 세균 샘플을 채취한 후 세균측정기로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세균측정기 업체 클린큐에 따르면 '사람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곳' 기준으로 수치가 ▲200 이하 '안전' ▲201~349 '주의' ▲350 이상 '위험'으로 분류한다.

두 로봇청소기 물걸레로 청소와 세척을 하고 2시간 후에 걸레 부분의 세균오염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18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135 수치가 나왔다. 로보락 물걸레의 세균오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측정. 두 로봇청소기 물걸레로 청소와 세척을 하고 2시간 후에 걸레 부분의 세균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에코백스 '디봇X1 옴니'=18(좌측),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135 (우측) (사진=지디넷코리아)

2차 측정에서는 물걸레 세척 후, 18시간이 지난 시점에 세균오염도를 측정해 봤다. 이는 걸레가 충분히 건조될 수 있는 시간이다. 

측정 결과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14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142 로 나왔으며, 1차 테스트 결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1, 2차 측정 결과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물걸레가 더 위생적이었다.

2차 측정. 물걸레 세척 후, 18시간이 지난 시점에 세균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에코백스 'X1 옴니'=14 (좌측),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142 (우측) (사진=지디넷코리아)

■ 장애물 회피 능력 : 모두 '우수'... 맵핑 속도는 에코백스가 더 빨라

두 제품 모두 하이엔드 제품인 만큼 생활 먼지 흡입력에서는 모두 우수했다. 흡입력은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 5000Pa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 5100Pa으로 비슷한 스펙을 지녔다. 두 제품 모두 카페트 위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흡입 강도가 높아졌다.

두 제품의 차이는 장착된 브러시 개수다. 브러시는 먼지를 청소기 흡입구 방향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S7 맥스V 울트라'에는 브러시가 1개,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에는 브러시가 2개가 탑재됐다. 

2개의 브러시는 1개 브러시 보다 먼지를 더 잘 모아준다. 특히 로봇청소기가 청소하기 어려운 모서리 부분에서 유용했다. 집 모서리에 동일한 용량의 설탕을 뿌리고 두 청소기의 흡입력을 실험한 결과, 에코백스의 제품이 더 많은 양의 설탕을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백스 'X1 옴니'에는 2개의 브러시가 장착됐다. 붉은 원형으로 표시된 부분.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에는 1개의 브러시가 장착됐다. 붉은 원형으로 표시된 부분. (사진=지디넷코리아)

두 제품은 사물을 인식하는 센서 방식도 달랐다. 에코백스는 dToF(direct Time-of-Flight) 3.0 센서, AIVI 3D 기술이 적용된 RGBD 센서, 카메라가 탑재됐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사용되는 AI 칩이 장착돼 있다. 매핑에는 트루맵핑 2.0을 사용한다.

로보락은 라이다(LiDAR) 센서, RGB 카메라, 3D 구조광 스캐닝이 탑재됐으며, 장애물 회피 기능을 위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리액티브AI 2.0'를 사용한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에는 dToF(direct Time-of-Flight) 3.0 센서, AIVI 3D 기술이 적용된 RGBD 센서, 카메라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의 'S7 맥스V 울트라'는 라이다(LiDAR) 센서, RGB 카메라, 3D 구조광 스캐닝이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장애물 회피 능력과 사물 인식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 거실에 여러 장난감을 놓고, 청소기가 잘 피해가는지 실험해 봤다. 두 로봇청소기는 바닥재질, 가구, 장애물 등 집 내부를 3D로 구현한 후에 청소를 시작했다.

장애물 회피 능력은 두 제품 모두 우수했다. 장난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부분을 피해서 청소를 했다. 소프트웨어 앱을 통해 청소기가 움직인 경로를 확인한 결과 사물을 정확히 인지해서 움직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코백스와 로보락에 따르면 디봇 X1 옴니'는 18가지 유형의 물체를 인식하고,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8가지 유명의 물체를 인식한다고 한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장난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부분을 피해서 청소를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가 움직인 경로. 사물을 정확히 인지해서 움직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도 장난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부분을 피해서 청소를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로보락의 'S7 맥스V 울트라'가 움직인 경로. 사물을 정확히 인지해서 움직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매핑 속도는 에코백스가 더 빨랐다. 지도가 생성된 적이 없는 새로운 2층 공간에 청소기를 돌렸을 때 에코백스는 단 1~2분만에 지도를 만들어 냈고, 로보락은 5분 이상이 걸렸다. 이는 로보락의 라이다 센서 방식과 에코백스의 ToF 방식의 차이로 보여진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은 추가적으로 야간 조명 기능을 제공한다. 어두운 공간 또는 불 꺼진 공간에서 청소를 할 때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면서 청소 구역을 비춰주는 방식이다. 이 기능이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 들었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3D 구조광 스캐닝이 청소 공간의 밝기와 상관없이 장애물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에코백스 또한 AIVI 기술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물을 인식한다고 설명한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야간 조명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편의성 :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AI 음성 지원,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지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두 제품 모두 직관적인 UI를 제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청소 흡입력, 출수량, 청소횟수, 청소구역, 청소순서, 구역청소 등을 맞춤으로 설정이 가능했다. 지도에서 가상 경계를 설정하면, 청소 금지 구역을 지정할 수도 있다. 두 제품은 3D 입체지도를 지원하며, 지도는 최대 3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는 2층 이상 주택에서 거주할 경우 유용한 기능이다.

에코백스 앱(좌측), 로보락 앱(우측).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청소 흡입력, 출수량, 청소횟수, 청소구역, 청소순서, 구역청소 등을 맞춤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코백스 에플리케이션. 청소한 경로를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두 제품 모두 AI 음성 비서를 제공한다.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는 자체 기술인 이코(YIKO)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시리를 지원한다.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음성 보다는 물리적인 버튼으로 작동시키거나 앱에서 클릭으로 작동시키는 것에 익숙하고, 말 보다 손으로 누르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AI 음성 비서 기능의 인식·반응률이 높다고 해도, 사용자의 사용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제품은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영상 모니터링 기능을 작동시키면, 실시간으로 집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애완견을 두고 외출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가격 : 비싼 만큼 똑똑한 청소기…집안 일이 편해진다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와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는 비싼 만큼 정말 똑똑했다. 무엇보다 물걸레를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능은 먼지 청소 이외에 바닥을 닦아야 하는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혁신으로 여겨졌다. 하기 귀찮은 걸레질에서 해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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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청소기의 기본 성능인 먼지 흡입, 장애물 회피 능력은 두 제품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물걸레 성능에서는 회전형의 에코백스 '디봇 X1 옴니'의 방식이 앞섰다.

에코백스는 자동 열풍건조 기능으로 물걸레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리트가 있었다. 디자인적으로 부피가 큰 청소기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로보락의 'S7 맥스V 울트라'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