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쌓여있는 눈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이 2019년 남극 로스 빙붕 19곳에서 채취한 눈 샘플 모두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이 발행하는 저널 ‘빙권’(The Cryosphere)’ 최신 호에 발표됐다.
남극 심해 퇴적물, 해양 퇴적물, 바다, 지표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남극 대륙의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견은 플라스틱이 분해될 때 형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지구의 해양 환경과 기후, 생물체에 생태학적 피해를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구진은 "남극 대륙 같은 외딴 지역에 도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의미는 방대하다"며, "남극 유기체는 수백만 년에 걸쳐 극한의 환경 조건에 적응했으며,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2019년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남극 로스 섬 전역에서 19개의 눈 샘플을 수집했다. 6개는 연구소 근처, 13개는 사람의 접촉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19개의 모든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그 입자는 총 109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고산 지대나 극지방의 눈과 얼음에 존재하게 되면, 빙권을 더 빠르게 녹일 수 있다"며,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에서 구름입자를 뭉치게 도움을 주는 빙정핵(氷晶核)으로도 작용해 기후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극 크릴새우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우 “남극의 전체 먹이 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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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극지방의 포식동물들의 먹이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 오염으로 인해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 펭귄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이들 개체수가 81%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평균 농도는 주변 로스해와 동남극 해빙에서 보고된 것보다 더 높다"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