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넥슨,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자율경제에 초점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어 3N 게임사 모두 블록체인 게임 사업 드라이브

디지털경제입력 :2022/06/10 10:02    수정: 2022/06/10 10:51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국내 대표 3N 게임사의 잇따른 블록체인 게임 사업 출전이다.

넷마블은 플랫폼 MBX(마브렉스)와 큐브를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본격 나섰다면, 넥슨은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비교해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하반기 리니지 IP 활용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나선다고 예고하면서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측은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22)를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져있었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비전을 일부 공개했다.

NDC22는 지난 8일 개막했으며, 오늘 오후 다양한 주제 강연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올해로 15회 째를 맞은 NDC는 메타버스&NFT 부문을 신설했고, 60여개 세션 강연을 마련했다.

넥슨 NFT 게임 메이플스토리N.

특히 개막 첫날 넥슨코리아의 강대현 COO는 키노트를 통해 자체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NFT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였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블록체인 NFT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을 비롯해 플랫폼 경계를 넘는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 애플리케이션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넥슨의 첫 블록체인NFT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은 기존 플레이 투 언(P2E), 플레이 앤 언(P&E), 플레이 투 오운(P2O)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채를 띠고 있다. 유료 상품 판매와 NFT 아이템 프리세일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게임 아이템 소유권 보장과 이를 통한 게임 자율경제를 표방해서다.

이에 대해 강대현 COO는 "메이플스토리N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며 "토크노믹스 기반으로 보상을 분배하려한다. 메이플스토리N NFT 아이템 거래에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는 넥슨과 플레이어 등 생태계 기여자에 분배된다. 넥슨도 기여자 중 하나로 수익을 분배 받는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나눈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모두의 기여와 노력으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태계 전체 파이가 확장돼 궁극적으로는 미래에 현재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 및 MBX 월렛 정식 서비스 시작.

3N 중 넥슨이 처음 블록체인 게임 사업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아니었다.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넷마블이었다. 이 회사는 자체 플랫폼 MBX와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가 주도하고 있는 큐브를 통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이 발행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은 글로벌 거래소 등에 상장됐고, 일부 게임은 해외에 진출하기도 했다.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과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는 신작 '골든 브로스'를 다음 달 해외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골든 브로스'는 캐주얼 슈팅 장르로, 3대3 실시간 PvP(사용자 간 대결) 대전의 재미를 강조한 게임으로 요약된다.

넷마블 측은 연내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와 '모두의마블: 메타버스',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해외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엔씨소프트의 경우 아직 블록체인 게임 관련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니지 IP 기반 '리니지W'의 북미 유럽 버전에 NFT를 도입하고, 메타버스와 NFT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힌 게 전부였다.

다만 이 회사는 기존 P2E 모델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가 넥슨에 이어 실제 어떤 청사진을 들고 나올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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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씨소프트는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르면 3분기 내 새로운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넷마블과 넥슨은 어느정도 청사진을 공개해 사업에 본격 나선 상황"이라며 "기존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자들과 3N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