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가 많음에도 기업들은 늘 인재 채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회사가 원하는 조건, 필요로 하는 업무 경험을 갖춘 적합한 경력직원이 잘 없다는 뜻이다. 신입 직원 채용은 당장 실전에 배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채용에 있어 기업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는 채용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다. 여러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받아 누수 없이 체크하고, 적절한 인물을 선별해 면접관과 면접 대상자의 면접일도 잡아야 한다. 최종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려 통보하기까지 필요한 업무와 노력들이 적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가 바로 두들린의 ‘그리팅’이다. 그리팅은 채용공고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해 주는 채용관리 플랫폼이다. 다수의 채용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이력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고, 각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유무 통보를 한 공간에서 할 수 있어 채용 담당자와 경영진들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쏘카, 아이디어스, 패스트파이브, 넵튠, 강남언니 등 약 1천500곳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대학생 시절인 2020년 3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졸업을 유예하고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30여명 정도. 창업 초기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했으나, 현재는 채용 관리 플랫폼 그리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를 통한 수익까지 내고 있다.
“채용은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이에 인사 담당자 대부분이 채용을 위해 시간을 많이 쓰지만, 정작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평가하는 일에는 시간을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행하죠. 그리팅은 이런 공수를 줄여주고, 평가라는 본질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그리팅은 월간 또는 연간 구독 형태로 서비스 된다. 베이지, 스탠다드, 비즈니스 총 세 단계로 등급이 나뉘며 각 등급에 따라 구독료도 다르다. 연간 구독 시 베이직 서비스의 경우 월 4만5천원, 스탠다드 월 18만원, 비즈니스 월 36만원 비용이 든다. 자칫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채용을 위해 월 이용료를 저렇게까지 내야할까 싶지만, 이태규 대표는 “회사 브랜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요해진 게 바로 채용 브랜딩이에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에 관심 있어 하는 구직자들에게 먼저 접근하고 꾸준히 회사를 알릴 필요가 있어요. 이 관점에서 보면 그리팅은 코딩 없이 채용 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 회사를 광고하고 브랜딩 할 수 있습니다.”
그리팅의 기술적 특징은 URL 최적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각 회사가 갖고 있는 도메인을 이용해 우리 회사만의 채용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기업별로 평가 항목들을 세팅할 수 있어 적합한 인재들을 보다 손쉽게 가려낼 수 있다. 아울러 구글 캘린더와 연동돼 면접관과 지원자의 면접 일정을 보다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이 밖에 여러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지원자 현황과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미리보기 기능 등도 지원한다. 추후에는 객관식 평가 기능, 필터링 기능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리팅은 쏘카, 패스트파이브, 아이디어스 등 이미 많은 스타트업들이 사용 중이에요.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어떤 기능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들을 종종 받는데, 실제로 업데이트를 했을 때 고맙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죠.”
이태규 대표는 단기적으로 그리팅을 업계에서 압도적 1위로 만드는 게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채용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관여해 취업 문제, 인사, 구직자 등 모든 문제를 풀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자발적인 동기로 일하고 싶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일 신나게 재미있게 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거를 했을 때예요. 연봉을 엄청 많이 주거나 푸시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내 직업을 좋아하는 사람을 뽑아 이들에게 어떤 챌린지를 줘서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을 준다면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초기 멤버들끼리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걸 경계하자고도 하고 있죠. 회사가 커지면서 바뀌는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 역할에 맞는 업무에 집중하자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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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대표는 취업 준비에 있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그리팅을 키우고 싶다면서, 2~3년 뒤 “나 두들린 너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분위기도 좋고 복지도 좋은 회사로 두들린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원래 제 꿈은 조종사예요. 창업을 꿈꿔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이 힘은 들지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창업하고 6개월은 대표가 돈도 못 벌어온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침대 밑에서 이불만 덮고 2~3시간 잠자고 일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리팅 서비스를 잘하는 게 목표예요. 회사가 잘 돼서 누구나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취업 준비할 때 그리팅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