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이용자 성향 따라 크게 엇갈릴 호불호

디아블로 IP 활용한 모바일 게임...핵앤슬래쉬 특유의 매력 잘 살려

디지털경제입력 :2022/06/07 11:25

지난 1일 출시된 모바일과 PC로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 2018년 블리즈컨에서 그 개발 소식이 처음 공개된 이후 이용자의 이목을 끌어온 게임이다. 핵앤슬래쉬 장르의 원조를 스마트폰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디아블로 이모탈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게 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런 기대에 충실히 답하는 게임이다. 전통적인 포인트앤클릭 방식이 아닌 가상패드를 이용해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고 공격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액션게임의 조작법을 택했다. 캐릭터가 강해지면 다수의 적을 휩쓸듯이 공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오브젝트가 파괴되는 등의 타격감도 확실하게 구현됐다.

게임의 세계관과 이야기도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겼던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요소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정확히는 디아블로2 확장팩 파괴의 군주 이후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디아블로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시간대의 서사를 다루고 있어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즐거운 부분이다.

다만 게임 진행은 전통적인 액트 구성이 아닌 지역 단위로 진행된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달리 MMORPG로 기획된 게임이기에 달라진 점이다. 또한 MMORPG의 레벨 개념이 중요해져서 게임 진행 중에 막히는 구간이 있다면 기존 지역으로 돌아가서 레벨을 높이기 위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도 생겼다.

디아블로3에 있던 현상금 사냥 콘텐츠는 최대 4인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서 다수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 변경됐다. 아이템 파밍에 도움이 되는 디아블로3의 일반 균열과 대균열은 태고 균열과 도전 균열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됐다.

이 밖에 인스턴스 던전, 60레벨 달성 이후에 열리는 지옥 난이도, 불멸자단과 그림자단의 대립 콘텐츠 등도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다.

큰 관심을 모았던 과금 요소는 이용자 성향에 따라 극단적으로 평가가 나뉘게 구성됐다. 60레벨까지 캐릭터를 키우고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이용자라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막힘 없는 진행을 원한다면 스타터 패키지를 구매하는 되는 정도이며 이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게임 진행이 크게 어려워지지는 않는다.

다만 최고 레벨을 달성하고 더욱 강력한 장비를 소유하기 위한 반복 플레이를 이어가는 식으로 PC 버전 디아블로를 즐기듯이 게임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과금이 필수다. 확률형아이템 요소가 적용된 장비 뽑기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성능의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비의 각 부위마다 전설보석을 장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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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보석은 희귀문장을 사용해 태고 균열에 입장하고 이를 클리어하면 5%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전설문장을 사용하면 획득 확률은 100%가 된다. 사실상 전설보석 자체가 유료 재화인 셈인데 전설 보석 자체도 몇 단계 등급으로 구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 등급 전설보석은 더 낮은 확률로 획득하게 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원작 특유의 액션과 연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게임이다. 디아블로 세계관을 좋아하고 다수의 적을 공략하는 액션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설보석을 이용한 장비 강화 개념은 상위 랭커를 노리는 이용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