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가입자 1분기에 790만명 증가…넷플릭스 추격

총 가입자수 1억3천770만명으로 월가 예상치 웃돌아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올해 1분기 790만명 증가했다. 지난달 넷플릭스가 1분기 유료회원 감소를 발표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가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1억3천77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신규 가입자가 500만명 늘어 총 가입자수는 1억3천5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웃돌았다. 

다만 디즈니의 전체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확대 등에 힘입어 디즈니의 전체 매출은 192억 달러(약 24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디즈니 매출을 200억500만 달러(약 25조8천억원)로 추측했다. 

(사진=미국 씨넷)

디즈니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 리조트 등 공원·체험·제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67억 달러(약 8조5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해외 여행객들이 복귀하기 시작했으며 호텔 예약 증가, 티켓 가격 상승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원·체험·제품 부문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라 문을 닫았으며,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아직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ESPN플러스, 훌루 등 세 개의 OTT를 보유하고 있다. 세 스트리밍 사이트의 가입자수는 약 2억500만명에 달해 넷플릭스 가입자수인 2억2천2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전분기와 비교해 20만명 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2분기에도 추가로 가입자가 200만명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 등 OTT 가입자수를 최대 2억6천만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