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대한 키다리스튜디오...'주가 부양'은 숙제

2017년부터 잇단 기업 인수…최근 1만원선 붕괴 주가·신사업 성과 등 난제

인터넷입력 :2022/05/06 18:51    수정: 2022/05/06 19:01

공격적인 외형확장으로 종합 플랫폼 기업 입지를 다져온 키다리스튜디오가 사업 성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가 양분한 국내 웹툰시장에서 차별화한 장르를 선점해 온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와 신사업 호실적 등이 차기 키다리스튜디오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6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키다리스튜디오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천191억원, 6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2%, 53% 성장한 수치를 나타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19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업계 전망치를 순서대로 4%, 37% 밑돈 수치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

김영훈 키다리스튜디오-레진 대표

다우인큐브로 1987년 출범한 키다리스튜디오는 199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어 2009년부터 전자책 관련 사업에 손을 대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회사는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점차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7년 여성향 웹툰 플랫폼 봄툰 운영사 봄코믹스를 인수해, 웹툰 사업에 착수했다. 이듬해 합병 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19년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을, 지난해 2월엔 레진코믹스 운영사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사들이며 외연을 확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적자 늪에 허덕이던 봄툰은 키다리스튜디오 손을 거쳐, 연간 300억원 규모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레진코믹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 622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델리툰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2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 오름세를 보였다. 순손실(5억8천만원)도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4억원가량 간극을 좁혔다.

바이트댄스서 자금 조달 "지식재산권(IP) 확보 위한 실탄 장전"

키다리스튜디오 핵심 콘텐츠는 여성향 성인물이다. 비교적 수위 높은 작품을 다루는 플랫폼이란 얘기다. 봄툰과 레진코믹스에서 관련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런 특징점은 중국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올 초 바이트댄스는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에 총 480억원가량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키다리스튜디오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금 창출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23%로 안정권(150%)을 하회했는데, 바이트댄스가 투하한 재원을 바탕으로 약점을 메워 추가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과제①] 연신 하향곡선 그리는 주가…"비용 부담이 마진에 부담"

단, 해결 과제도 산적하다. 업계 안팎에선 키다리스튜디오가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재작년 8월 1만원선을 돌파하며 우상향곡선을 그린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다, 레진엔터 IP 기반의 넷플릭스 드라마 ‘D.P’ 흥행으로 작년 9월 1만8천원대에 진입했다. 당시 장중한때 2만1천8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약세를 보이며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1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4일 종가는 9천890원, 6일엔 전일 대비 3.34%(330원) 감소한 9천5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채용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늘고, 해외 진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면서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한금융투자는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상승 여력은 61.4%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버행 우려와 시장 내 성장주 회피 심리가 맞물려 과도한 주가 하락이 동반되고 있다”면서 “비상장 경쟁 플랫폼과 비교하면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미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과제②] 드라마 흥행 등 신사업 성과 '중요'

회사 IP 기반의 영상 콘텐츠 관련 성적표도 짚어볼 부분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총 20개 IP를 기반으로 영상화 사업 추진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하숙집 5번지’, ‘불멸의 날들’, ‘세기의 악녀’ 등 작품이 제작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힘내라 여대리’, ‘피치 못할 게이다!’ 등 작품 영상화도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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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흥행이 곧 원작 웹툰 소비로 이어지는 업계 구조상, 수익 창출을 위해선 영상물 성공 여부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예지 연구원은 “키다리스튜디오 작품들의 경우 특히, 영상화를 통해 수위가 대폭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원작 그대로 감상하려는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