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기생충, 남성 정신장애 연관"

캐나다 맥길 대학 연구팀, 톡소플라스마 기생충 위험성 연구 발표

과학입력 :2022/04/26 16:08    수정: 2022/04/27 22:50

고양이에게 기생한 뒤,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이 남성의 정신 장애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된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를 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배설물을 통해 외부로 전파된다. 고양이 배설물에 오염된 야채, 과일, 흙이나 이를 먹은 돼지나 양 등 충분히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 기존에도 톡소플라스마가 쥐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남성의 정신장애에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된 것이다.

사이언스얼럿, 기가진 등 IT 과학 외신에 따르면 이전에도 고양이를 기르는 것과 정신 장애의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1995년 연구에서는 어릴 때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성인이 되면서 정신 장애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는 분뇨 등을 통해 고양이에게 인간으로 감염될 수 있는 톡소플라스마가 원인이 아니냐는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이 같은 관련성이 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고양이(제공=픽사베이)

캐나다의 맥길 대학의 정신의학자인 빈센터 파퀸 씨가 이끄는 연구 팀은 단순히 어린 시절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르던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는지를 포함해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는 약 2천200명의 피실험자를 모집해 정신장애에 걸린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또 소아기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지,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어린 시절 머리 외상이나 흡연 경력과 같은 데이터도 수집해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릴 적 쥐를 사냥하는 고양이를 기르던 남자의 피실험자는 성인이 돼서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유년기에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거나, 고양이가 실내에서만 자랐거나, 피실험자가 여성인 경우는 성인기 때 정신 장애 위험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톡소플라스마의 라이프 사이클에 근거해 고양이의 사육과 정신 장애 관련성의 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는 우리의 가설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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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신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단순히 쥐를 사냥하는 고양이의 사육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흡연, 두부 외상 등 기타 요인도 성인이 되면서 정신 장애의 위험에 관여될 수 있어서다.

파퀸 씨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단순히 톡소플라스마의 감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작은 원인이지만 위험 인자의 조합이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양이와 톡소플라스마는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런 작은 잠재적 영향을 모두 더하면 이것은 잠재적인 공중 위생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