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배터리 기술 분쟁 결국 검찰로'…SK온 경영 빨간불?

경찰, 산업기술유출 혐의로 SK온 임직원 30명 기소의견 송치…기업 신뢰도에도 악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2/04/08 17:11    수정: 2022/04/09 11:59

SK와 LG의 분쟁이 일단락 되는 듯했지만 경찰은 결국 SK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SK온의 사업 향방에도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SK온 임직원 30여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SK는 앞서 지난 2017년 LG의 배터리 기술인력 100여명을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LG 측은 자사 고유의 배터리 원천 기술과 생산 노하우 등이 SK에 넘어갔다고 성토하며 국내와 미국 등지에서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당시 LG측이 제기한 혐의는 영업비밀 침해였다.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미국 내 수입을 전면 금지해달라고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했다.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전 끝에 지난해  ITC는 최종적으로 LG 측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SK는 2조원 지급을 조건으로 LG와 합의했다.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수사가 꾸준히 이뤄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약 세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G 측은 경찰에 SK의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경찰은 산업기술유출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SK온)

이같은 송사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 중인 SK온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은 지난해부터 프리IPO를 진행하는 등 자금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5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 중이다.

자금 확보는 기업 신뢰도가 필수적이다. SK그룹이 ESG경영과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군다나 검찰에서 실제 기소를 결정한 후 지난한 재판과정이 시작된다면 SK온의 기업공개(IPO) 절차도 엉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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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25년 즈음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통상 3심제까지 진행되는 형사 재판이 2025년 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송사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할 수도 없다.

SK온 관계자는 "기소의견으로 송치는 됐지만 검찰의 기소를 확언할 수 없다"면서 "기업 전반의 경영상황에 미치는 영향도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