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정진행 한연비 교수, 세계적 권위 병리학회서 한국인 첫 최우수 논문상

서울대 AI연구원 율촌재단 사업 지원 받아 연구 수행

헬스케어입력 :2022/03/22 12:18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는 의학과 정진행 교수가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한연비 교수와 ‘미국캐나다병리학회(USACP, United States and Canadian Academy of Pathology)’에서 최우수논문상인 'F. Stephen Vogel Award'를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학술상은 미국병리학회 공식학술지인 ‘Modern Pathology’와 ‘Laboratory Investigation’에서 가장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전공의와 전임의 중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인이 수상했다.

정진행 교수 지도 아래, 한연비 교수가 발표한 연구는 박사학위 취득 논문으로 비소세포암에서 폐포 내 종양세포 전파의 등급분류 시스템을 제안하고, 해당 시스템의 유용성을 보여준 연구다.(Tumor spread through air spaces(STAS): prognostic significance of grading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정 교수와 한 교수는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율촌재단 사업 지원을 받아 STAS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폐포 내 종양세포 전파(STAS)는 폐암, 특히 폐 선암종에서 침윤 형태의 하나로, 2015년부터 폐암 WHO 분류에 새롭게 도입된 개념이다. 현재까지 STAS 정의와 임상적 중요성에 대해 활발한 논쟁이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8년부터 수술적으로 절제된 폐암 검체에서 STAS 유무에 대한 정보를 전향적으로 모아왔고, 2011년부터는 STAS의 유무뿐만 아니라 분포 정도를 종양 경계면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두 계층 시스템(등급 I, II)으로 분류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 연구라고 서울대는 밝혔다.

전향적으로 수집한 2000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폐암 병기 IA기 비점액성 선암종에서 STAS 등급 II가 있는 경우 폐암 병기 IB군과 예후가 비슷하거나 불량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그룹 내에서 STAS 등급 II는 분엽절제술(sublobar resection)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폐엽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도 독립적인 나쁜 예후인자임을 확인했다. 또, 간유리음영 조기폐암에서 부분절제술을 시행하였을 때 STAS가 있는 경우 재발율이 9배이상 높다는 놀라운 결과도 밝혔다고 학교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분엽 절제술 뿐 아니라 폐엽 절제술을 받은 폐 선암종 환자의 병리 보고서에도 STAS의 유무 및 등급을 표기하는 것이 필요하며, 나아가 등급 II의 STAS가 있는 조기 폐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연구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고, 환자 치료를 위한 정확한 병리학적 분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연비 교수는 "병리과에서 전향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진행해 온 연구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폐암 환자 치료를 위한 정확한 병리학적 분석 및 치료 기준을 마련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진행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단일 기관의 전향적 연구 데이터를 통해 STAS 등급 II가 있는 환자의 경우 폐암의 병기를 T1에서 T2로 변경돼야 함을 제시한 중요한 논문"이라며 "STAS가 있는 경우 수술, 항암치료 등의 대상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