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재 대학과 기업 중 '전 세계 상위 1000명 컴퓨터과학(CS) 연구자'에 들어간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세계 상위 컴퓨터과학자 9700명을 대상으로 순위를 발표해온 미국 리서치닷컴은 최근 '2022년 순위(World Ranking of Top Computer Scientist in 2022)'를 발표했다.
올해가 8회째다. 리서치닷컴은 구글 스칼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아카데믹 그래프에 있는 세계 컴퓨터과학자 97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분야 발전을 위해 매년 이 순위를 조사, 공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CS에서 전기,전자 분야(Electronics와 Electrical Engineering) 분야를 제외, 순수 컴퓨터 분야만을 대상으로 했다.
리서치닷컴은 h지수(h-index)를 근간으로 조사했다. 허쉬 지표로도 불리는 h지수는 연구자의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지표다. 특정 연구자의 양적 기여와 질적 기여를 모두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h지수는 특정 논문에 대한 저자 기여도와 어떤 논문에 인용됐는지, 또 자기 인용을 얼마나 사용했는 지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 서로 다른 분야 학자들을 수평비교하기 어렵고, 경력이 적은 연구자에게 불리하다는 단점도 있다.
리더치닷컴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상위 1000명 컴퓨터 학자 리스트'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9.1%(591명)를 차지하며 절반이 넘었다. 2위는 중국으로 9.1%(91명)였다. 이어 영국 5,7%(57명), 캐나다 3,8%(38명), 독일 3,5%(35명), 스위스 2,9%(29명), 호주 2,1%(21명), 싱가포르 1.8%(18명), 이스라엘 1.5%(15명), 이탈리아 1.3%(13명) 순으로 3~1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톱 1000'에 한명도 끼지 못했다. 한국 1위의 세계 순위는 1022위였다.
미국은 '톱10'에도 절반이나 차지했다. 나머지 5명은 중국 2명, 영국 1명, 호주 1명, 독일 1명이였다. 세계 톱 1위는 애닐 K. 재인(Anil K. Jain) 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가 차지했다. 대학으로는 미국 MIT가 1000명중 38명을 배출, 가장 많았다. MIT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가 33명으로 2위, 스탠포드가 33명으로 3위였다. 논문 인용 수만 보면 인공지능 4대 천왕으로 명성이 높은 요수아 벤지오 캐마다 몬트리얼대 교수가 63만7950건을 기록,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인중 1위는 홍콩중국대 교수로 134편 논문을 썼고, 세계 순위는 26위였다.
'톱10' 학자들이 발표한 평균 논문은 822편이였다. 상위 1000명 평균(352편)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특히 인용수는 격차가 더 벌어져 톱10 학자들은 평균 25만9472건을 기록하며 상위 1000명 평균(4만2320건)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한편 한국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LG에서 일하고 있는 이홍락 미시건대 교수가 세계 625위에, 조경현 뉴욕대 교수가 세계 695위에 각각 랭크됐다.
국내 소재 대학과 기업 중 1위는 이성환 고려대 교수였고, 세계 순위는 1022위였다. 이 교수에 이어 권인소 KAIST 교수가 한국 2위이자 세계 1217위, 이경무 서울대 교수가 한국 3위이자 세계 1740위, 삼성전자 최성현 박사가 한국 4위이자 세계 1863위, 연세대 조성배 교수가 한국 5위이자 세계 1917위에 각각 랭크됐다. 전체 9700명 세계 상위 컴퓨터학자 중 한국 소재 학자는 90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