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vs 파나소닉…테슬라 놓고 배터리 '한일전'

테슬라, 중대형 배터리인 4680배터리 공급 받기로 하면서 한일 기업간 경쟁 가열

디지털경제입력 :2022/03/08 17:13    수정: 2022/03/08 22:15

중대형배터리 시장을 놓고 한일 배터리 기업 간 경쟁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Y에 올해부터 중대형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약진 중이다. 그간 체급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여겨진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대형 고객 테슬라를 놓고 맞붙을 공산이 커졌다.

8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납품할 '4680' 규격 배터리를 2024년 3월부터 양산한다고 공식화했다. 파나소닉은 이를 위해 서부 와카야마 공장에 연간 생산량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라인 두 개를 증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은 앞서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각각 5배, 6배를 올리고 주행거리를 16% 향상시킨 4680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테슬라를 겨냥한 배터리 공장도 건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나소닉의 배터리 굴기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4680배터리는 지름 46㎜·높이 80㎜ 크기의 중대형배터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하도한 배터리다. 4680배터리는 종전보다 주행 거리를 16% 늘려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부터 모델 Y를 시작으로 4680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공조가 견고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중대형 배터리 양산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파나소닉이 제조한 원통형 배터리. 왼쪽부터 18650, 21700, 4680. (사진=파나소닉)

앞서 장승세 전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2020년 3분기 LG화학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은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680배터리 샘플을 이미 개발했다. 다만 양산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이들이 보유한 원통형 배터리 기술은 파나소닉과 격차가 거의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본 체급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중론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3%로 2위, 파나소닉이 12.2%로 3위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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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이 독식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36.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24%로 LG에너지솔루션과 12.5%가량 점유율이 차이난다.

다만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업체를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