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격리자 수십만명, 내일 투표장으로…대선 후 확산세 '촉각'

인터넷입력 :2022/03/08 10:52

온라인이슈팀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대선 때 투표장을 찾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최소 수십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선 이후 일일 확진자 규모가 3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확진·격리자 대선 투표 외출 '오후 5시30분→5시50분'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대선 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투표장까지 걷거나 개인 자동차,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 인원이 수십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방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자칫 일반유권자와 확진·격리자 동선이 겹쳐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당일 확진·격리자 외출 허용 시간을 오후 5시 30분에서 5시 50분으로 20분 늦췄다. 이럴 경우 확진·격리자가 투표장을 찾았을 때 대부분의 일반유권자는 투표를 마쳐 동선이 겹칠 위험이 한층 낮아진다. 정부도 이런 점을 반영해 외출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손소독을 하고 있다. 2022.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관위에서 일반 선거인과 확진자 동선 분리 및 격리자 등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며 "확진자와 격리자의 한시적 외출 허용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격리자는 오후 5시50분부터 외출할 수 있다"며 "다만 농산어촌 거주 교통약자는 오후 5시30분부터 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신규 확진자는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7만~8만명가량 급증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2월 23일~3월 8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17만1450→17만7→16만5889→16만6200→16만3561→13만9624→13만8990→21만9227→19만8800→26만6847→25만4327→24만3623→21만716→20만2721명'으로 나타났다.

■ 확진·격리자 방역수칙 잘 지켜야…투표함 전파 가능성은 낮아

방역당국은 대선 투표 날 낮 12시와 오후 4시 확진·격리 유권자를 위한 외출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확진·격리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이 문자 또는 확진·격리통지 문자 등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한 후 안내에 따라 투표를 진행한다.

문자를 받지 못했거나, 선거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먼저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외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의료기관에서 받은 확진 통지 문자를 투표 사무원에게 제시하고 투표하면 된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는 투·개표 요원은 비닐 가운과 일회용 장갑, 보건용 마스크(KF94 이상), 페이스 실드(고글) 등 개인 보호구 4종을 상시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 요원들도 일회용 장갑과 보건용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된다.

방역 전문가들은 투표에 의한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방역수칙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마스크 착용과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면 추가 확산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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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격리자가 투표장에 들어갈 때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추가 확산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들이 접촉한 투표용지나 투표함을 통해 코로나19가 추가 전파될 것으로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투·개표 요원도 보호구를 착용하는 만큼 그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