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밑 깊은 곳까지 연구한다...울릉분지 과학시추 확정

지질연, 동해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 최종 승인 받아

과학입력 :2022/02/24 14:11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년 간 수행해 온 동해 해저 지구물리탐사 연구가 ‘동해 울릉분지 국제공동해양시추 유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은 지난 8일 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IODP) 사무국을 통해 '동해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IODP(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란 26개 국가가 공동으로 전 대양 대상 시추코어를 획득하고 분석하여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지구과학 분야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이다. 

사진3 2024년 이후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 예정 해역 (자료=지질연)

이번 시추 유치는 1997년 IODP 프로그램 참여 이후 우리나라가 유치한 첫 번째 대형프로젝트로, 해양과학사 및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지질연은 밝혔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울릉분지 해저사면에 대한 꾸준한 지구물리탐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의 역량으로 이뤄낸 성과라 가치가 더욱 크다.

지질연은 이번 IODP 과학시추 유치를 통해 울릉분지의 해저지질 특성 확인과 기후변화 및 가스하이드레이트 기인 해저사태의 원인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한다. 

최근 통가 해저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기후변화로 인한 해저 지질재해의 발생 가능성과 원인 분석 연구를 통해 자연재해 예측을 위한 과학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다. 2024년 운항 예정인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를 활용해 심해 부존자원 탐사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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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DP 과학시추선 미국 조이데스레졸루션 (자료=지질연)

한편,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에 참여하는 세계 IODP 승선 연구자들은 모든 연구보고서에 울릉분지 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과학자들에게 '쓰시마분지'로 불리는 울릉분지의 국제적·공식적 지명 확립은 물론, '일본해(Japan sea)'가 아닌 '동해(East Sea)' 표기 증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선진 26개국이 참여하는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를 통해 대한민국의 해저지질 연구 분야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해 해저 자원 개발은 물론 동아시아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