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산업 발전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가교’ 역할을 하는 부서

[인터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략기획‧대외협력부

헬스케어입력 :2022/02/07 05:00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전략기획‧대외협력부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대내‧외 소통 방향을 설정‧실행 등을 전담하는 핵심부서이다. ‘상생’과 ‘협력’을 키워드로 중장기 전략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포함해 대내외 소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는 성과를 거두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전략기획‧대외협력부를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이의경 본부장, 염현진 본부장, 백승원 과장, 도현웅 상무, 허재원 본부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AZ에는 일반적인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략기획과 대외협력 부서가 합쳐진 부서가 있다.

도현웅 상무

도현웅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 대부분이 세일즈 마케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리스크나 기회를 살펴보고 기업의 이윤 뿐 아니라 산업 발전과 공중 보건이라는 상생의 기회를 모색, 진정한 의미의 win-win을 추구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이라는 것은 더 멀리 내다봄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긴밀하게 대응하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데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국 본사의 경우 이런 기능을 하는 부서가 오래 전 자리를 잡은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가 있었고, 이밖에 기업 명성과 ESG, 사회공헌(charity), 기업문화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경 본부장은 “일반적인 대외협력부서의 역할을 좀 더 확장하고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비즈니스 긴밀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기업 이윤 추구 뿐 아니라 시장과 제도의 발전, 그리고 환자의 권익 보호까지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우르며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원 본부장은 “우리 부서는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라며 “2019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강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결정하고 국내 4개 기관과 MOU를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일환이었고,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확대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기업과 프로젝트를 맺는 등 상생을 위한 협력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을 위한 협력활동으로는 국내 연구자‧연구기관, 바이오벤처와의 가교역할이 있다.

이의경 본부장

이 본부장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 연구자 및 연구기관, 그리고 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한국 환자들이 많이 모집될수록 돕고, 신약 허가 단계에서 선진국보다 더 늦지 않게 신약 도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가치사슬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협력 모델이 위탁 생산이나 코프로모션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제약사의 가치사슬의 앞 단계에서부터 협력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이런 새로운 협력 모델은 매출 뿐 아니라 역량 자체를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열매를 맺게 된다. 좋은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 접근성과 의약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다양한 임팩트를 창출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재원 본부장

허 본부장은 “AZ는 파트너십과 R&D 역량으로만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받은 유일한 글로벌 제약사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 투자를 하는 등 상생 파트너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기원을 돕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선정된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구체적이고 다양한 노력들을 인정받은 성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 상무는 “전략기획‧대외협력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본사를 설득하는 것이다. AZ가 진출해 있는 170여개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라며 “한국은 임상시험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연구자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이런 장점들을 소개하고 실제 R&D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본사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 허가‧접종된 코로나19 백신으로서,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과 위탁 생산을 통해 국내 내수 뿐 아니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전 세계 공급까지 한국에서 이루어졌던 사례가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본사에 적극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및 기업의 역량과 잠재력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의 중요성을 피력해 국내 파트너사와 백신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할 수 있었고, 정부와의 약속된 일정보다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염현진 본부장은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또 하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한국의 정부 기관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과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면서 양쪽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부분”이라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잘 돼야 AZ도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AZ가 잘 되는 게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셀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글로벌’ ‘협업’ ‘파트너십’ ‘커뮤니케이션’이다.

도 상무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아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적 가격으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했다”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협력과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현진 본부장

염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파스칼 소리오 CEO의 면담을 비롯해 고위공직자와 많은 담소가 있었지만, 정부 측의 한결같은 메시지는 ‘한국 정부가 AZ에게 큰 빚을 졌다’는 것이다. 이 점은 비즈니스를 떠나 한국 정부에 굉장히 크게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강조했다.

허 본부장은 “회사는 정부와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 왔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통해 이것이 극대화됐다”라며 “다국적 제약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가 본사를 설득하고 지지를 끌어내는 것인데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해야 하는 부분부터, 공급 때마다 하루라도 일정을 당기기 위해 많은 임직원들이 본사와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의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었고, 우리 부서의 노력 또한 증명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원 과장

백승원 과장은 “팬데믹 상황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생소하고 긴 회사의 이름은 이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활명수만큼 익숙한 이름이 됐다. 제약 전문가도 아닌데 중화항체나 세포면역 같은 전문 용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이 지난 1~2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국내 제약사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기존에는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하면 대부분 코프로모션이나 생산‧유통‧위탁이었는데, 이제는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AZ의 경험을 함께 함으로써 파트너사들이 손수 미래를 꾸려갈 수 있도록 함께 기여했다는 점에서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발굴하고 정부와 뜻을 모아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 공중 보건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제약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임무이자 보람”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산업의 새로운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업계 리더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본부장 “이전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는 수입업자로서 고가의 신약을 들여와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사회에 환원하는 비율은 낮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일원으로서 여러 상황을 겪어보니 글로벌 지침과 국내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자는 가치관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본사로부터 한국 바이오헬스에 큰 투자를 끌어낸 경험, 백신 생산,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희망샘까지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기여하고 있는 AZ의 일원으로 굉장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기획‧대외협력부의 2022년 계획과 목표는

AZ의 혁신 신약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작년보다 더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발전에 더 큰 도움을 줘 궁극적으로 국내외 기업의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회들을 모색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혁신적인 신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분들을 직접 만나면 생각이 전혀 달라지고, 소명의식이 생긴다. 뿌려놓은 씨앗이 올해 열매를 맺어 환자분들이 직접 도움을 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이의경 본부장)

이의경 본부장, 염현진 본부장, 백승원 과장, 도현웅 상무, 허재원 본부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과 환자 기여에 대한 좀 더 구체화하고 싶다. 2년 정도 백신이라는 매개체로 정부 관계자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했는데 올해는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파악해 본사와 내부를 설득하는 일에 집중하겠다.(염현진 본부장)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했다면, 앞으로는 치료제 공급을 통해 환자들을 돕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폐암‧난소암 등 영역에서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구원 투수의 역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허재원 본부장)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고유 영역에서 명성을 더 높이고 환자들에게 혜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를 보내겠다.(백승원 과장)

우리는 환자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업무를 수행하는 제약업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부서다. 환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기업 가치가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업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훌륭한 영향을 끼치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 싶다.(도현웅 상무)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전략기획‧대외협력부는...

한국AZ는 혁신적인 신약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정책적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 및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및 우수한 의약품을 전 세계에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정책대관(Government Affairs&Policy) 업무와 신약 도입을 위한 질환 인식 제고,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와 여론 환경 조성, 기업 명성과 브랜드 자산 형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대외협력(Corporate Affairs)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회사의 가치 증대를 위해 글로벌 본사를 포함해 국내외 민‧관‧학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전략적 협조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국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정부와 뜻을 모아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공중 보건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본사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국내 시장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본사에 소개하고 지지를 얻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 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중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수준의 글로벌 투자를 끌어내기도 했다.